OLD 올드 - 50대 아들과 80대 노부모의 어쩌다 동거 이야기
홍승우 지음 / 트로이목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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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나도 4050 세대에 들어갔다. 부모는 아니지만 자식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막내아들이기에 저자와 공감대가 맞을 것 같았다. 여러모로 '어쩌다'는 아니더라도 부모님과의 동거하는 내용이 많이 비슷할 듯싶었다. 웹툰이기에 부담도 되지 않았고, 평점도 좋기에 책을 읽게 됐다.

책을 읽으며 비슷한 세대이기에 함께 사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많이 공감 됐다. 2년 전 아버지의 뇌졸중으로 간병 생활을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코로나 시국이라 병원에서 나올 수 없었던 특수한 상황이었는데... 잘 회복되셔서 웃으며 글을 쓰고 싶지만 내 뜻처럼 되지는 않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할 나이이긴 한 것 같다.

2~30대 동생들과 함께 성가대를 하면서도 신경을 쓰는 게 다르다는 것은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들에게는 내 부모님의 연세가 조부모님의 연세이기에 저자의 글과 그림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대부분 내가 커오며 봐왔고, 지금은 함께 살아가며 겪게 되는 일들이기에 간혹가다 내 나이 듦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죽음이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글에 공감도 하면서도 그게 뜻대로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할 수 없음도 생각하게 된다. 내 블로그에도 적어놨 듯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될 때는 왜 안타까움이 앞서게 되는지...'라는 말도 떠올린다. 언제나 곁에 있을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항상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일이 생기면 알게 되는 그 소중함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익혀지지는 않는 듯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젊은이도 시간이 흐르면 노인이 되는데 종종 그때는 아직 멀었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 나이 40을 넘어 50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타인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만났는데 보편적인 공감대가 생기는 이야기라 끌리듯 읽었다. 병상에 계신 80대 아버지도 생각이 나고, 꽃 구경을 혼자서도 잘 다니시는 곧 여든의 어머니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젊다고 자신하지 말 것이며 나이가 들어 너무 주눅 들지 않기를 바란다. 단, 나이가 전부인 듯 행동하는 이들은 제외한다. 어떻게 나이를 먹어 가는지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선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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