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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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듣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통의 부재의 시대. 듣는 기술과 말하는 기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의 첫인상인 판형은 휴대성이 좋아 일단 마음에 들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는 것은 결국 일상에서 하는 공부라 할 수 있겠다.


  책은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가', '고립에서 고독으로', '듣기의 힘, 걱정의 힘', '누가 듣는가'의 총 4장과 '노하우편'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왜 들을 수 없게 되었는지에 대한 저자의 글로 책 도입의 내용이었다. 그중 정치의 필요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우린 그동안 제대로 기능하는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던 것인지 되묻게 된다. '적당히 좋은'이라는 기준은 상대적이지 않나? 하는 물음도 생긴다.

  2장을 읽으며 정말 한 끗 차이의 단어 같은데 그 의미가 전혀 다른 '고립'과 '고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현재의 내 상황은 경제적인 상황이 그리 좋지 않으나 고립된 상황은 아님을 확인한다. 그렇다고 고립된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기에 '고립에서 고독으로' 왜 전환이 되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에 공감을 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하던 일에서도 고립되어 가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들의 고립이 고독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 원인이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은 되었으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3장을 읽으며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때와 피하게 되는 때를 떠올린다. 나 역시도 여러 고민을 얘기할 때 응대하는 이의 태도에 따라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 사람 딴에는 반응을 해준다고 듣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나 어느 때는 정말 그냥 들어만 주길 바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반응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걱정에도 특별한 말이 필요 없고, 그냥 들어주는 것으로도 해결되는 일들도 많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을 때에는 전문적인 상담으로 넘어가야 하겠지만...

  4장을 보며 분명 들어주는 때가 꽤 있었으나 그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되기에 피하게 되는 상황도 많았다는 것을 생각한다. '듣는'게 아닌 '들어주는 척'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도 이 부분을 읽으며 떠올리게 된다. 저자는 '들어줄 수 없다'와 '들려줄 수 없다'라는 악순환을 '듣기'와 '들려주기'라는 순환으로 이어가길 바라며 독자에게 맡기며 4장을 마무리한다.

  '노하우편'에서 '듣는 기술'과 '들려주는 기술'에 간단한 노하우부터 보다 디테일한 노하우로 독자의 기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는다.


  내가 누군가의 말을 듣거나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어느 정도 곁을 준 이들이 된다는 것을 떠올린다. 곁을 내주지 않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이들의 말을 들어주거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책 제목인 '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에 대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아마 대상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지... 듣는 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들어주는 일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이가 들며 확인하게 되는 일이었다.

  책을 통해 뭔가 대단한 것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지만 결국 이 책의 내용이 현실적인 내용이 아닌가 생각도 하게 된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나의 소통의 기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유독 내 말을 타인이 잘 듣지 않는 것 같다 생각되는 이들이 꼭 읽어보면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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