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문
이동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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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도 지문이 있을까? 생각이 글로 표현된다면 그게 지문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제목에 끌렸다. 「이동규의 두줄칼럼」이라는 게 부담 없이 읽기 좋으면서 내게 좋은 생각의 자극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책은 '성찰편 REFLECTION', '관찰편 OBSERVATION', '통찰편 INSIGHT'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처음 '성찰 편'부터 와닿는 아포리즘이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두 줄 칼럼'이라 추리고 추린 글이기에 울림이 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성찰에서 여러 글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깊게 스민 것은 다음과 같다.


우연히 다가오는 행운은 없다

운이란 준비와 기회의 만남이다(p.020)


  운도 실력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 글에서 보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행운' '세렌디피티'가 과연 그냥 생길 것인지? 이 글을 읽으며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는 이들의 말들이 떠오른다.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들은 유명해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을까? 어떤 글들은 분명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나이가 들며 더 체감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또 같은 내용도 두 줄로 적확하게 정리하는 저자의 힘을 느낀다.

  '관찰 편'에서도 익숙하지만 다른 표현이 다른 내용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중에서 아래의 두 줄이 와닿는 것은 나 역시 말실수에 대한 후회가 많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귀가 화근이 되는 일은 없다

경청이란 두 귀로 설득하는 기술이다(p.122)


  마지막 '통찰 편'에서도 많이 익숙한 내용을 만났지만 몇몇 두 줄 중 내가 선택한 것은 다음과 같다. 어쩌면 현재 내 상황과도 연계가 되는 내용이라 그런 듯하다.


이론과 실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언제나 '오히려'를 기억하라(p.196)


  아포리즘은 시를 쓰면서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짧을수록 울림이 큰 것은 그만큼의 공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 생각의 지문은 어떠할까? 이거다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저 그런 생각들이 일상을 채워오진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두줄칼럼을 읽으며 나만의 두 줄 아포리즘이 내 생각의 지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너무 많은 글에 숨이 막히고 생각할 여유가 없을 때가 많다. 진중한 생각을 위한 여백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저자의 두 줄 칼럼과 함께 생각할 공간을 마련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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