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쓰는 글 습관 - 회사에서 무조건 통하는 무적의 글쓰기 센스
오쿠노 노부유키 지음, 명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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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에 원서 접수를 위해 학교에 갔을 때 일이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보다 선배인 국어과 선생님이 내가 글은 좀 쓰냐고 물었을 때 이름은 쓴다던 담임 선생님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정도로 글쓰기에 특별한 두각 없던 난 전공을 문예 창작으로 정했다. 그 후 대학에서는 몇몇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입상은 했지만 등단은 못했다. 이제 대학을 졸업한 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글을 업으로 쓰진 않지만 여전히 나만의 글을 쓰고자 하고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중이다. 글을 업으로 쓰던 때도 있었지만 1~2년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글은 쓰고 있다. 일과 관련해서도 개인적으로도... 이 책은 여전히 글을 보다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의 내게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현재 일이 글을 잘 써야 하는 일은 아니지만 글을 더 잘 쓰면 그 밖에 도움이 되는 곳이 많기에 읽어보고 싶었다.

  일단 책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다. 한 손에 들고 다니기 좋은 표지 디자인은 눈에는 잘 보일 것 같으나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뭐 내용이 우선이니...).

  책은 크게 '사로잡다', '이어가다', '전환하다', '끝맺다'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저자가 자신이 평생에 걸쳐 갈고닦은 법칙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놨다고 하니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긴다. 문학적인 글이 아닌 일반 글이라면 분명 타인의 글쓰기 노하우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에 나 역시 공감하기에 책을 읽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1장은 <사로잡다 - 어쩐지 읽고 싶은 '끌림'을 자극하는 법칙>이다. 읽히려면 '무조건 단언한다!'라는 말에는 공감한다. 강력한 주장은 주목을 끌기에 좋다. 애매한 표현 '등', '같은', '라든가'는 독약이라는데 나도 다시 많이 쓰는 표현이다. 언젠가 한 번 수정을 했는데 또 편하게 쓰다 보니 익숙해진 표현이다. 자신 있게 단정하면 저절로 매혹된다는데 생각이 많은 내게는 공감도 가지만 섣부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사로잡는 글쓰기 노하우에서 확실한 당당함과 읽기 쉬운 문장이 중요함을 확인하며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2장은 <이어가다 - 멈추지 못하고 '계속' 읽게 하는 법칙>으로 과거 헤드라인으로 사로잡고 문장을 이어가는 그 부분의 내용을 다룬다. 물론, 요즘 제목만으로 유입시키고 내용은 전혀 다른 기사를 볼 때면 화가 나지만... 문장을 읽어가게 하는 이어가기 위한 방법들을 보며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해줄 문장들이 적소에 있어야 함을 확인한다. 2장의 노하우는 윤활유처럼 글을 잘 읽어 나가게 해주는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다. 그냥 글을 읽을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이지만 쓰기 위해 해당 스킬이 정리가 되면 보이는 것은 우리의 노력 부족이었을까? 무관심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3장은 <전환하다 - 무심코 빨려드는 유혹의 '전개' 법칙>이다. 이번 장에서는 문장의 전개를 다룬다. 글을 쓰는 이들이라면 무의식적으로 쓰면서 자주 넘치게 되는 부분들을 저자는 잘 보여 준다. 그렇게 읽는다고 해서 바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지다가도 신경을 쓰지 않고 쓰다 보면 예전의 스타일대로 글을 쓰게 될지 모른다. 무심코 빨려드는 유혹은 좋은 쪽보다 안 좋은 쪽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4장은 <끝맺다 - 기분 좋은 마무리로 끝까지 '납득'시키는 법칙>으로 글의 좋은 마무리 노하우를 전한다. 글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은 합창 연습을 할 때를 떠올리기도 한다. 마지막 화음이 잘 맞으면 뭔가 그럴싸한 느낌을 떠올리게 된다. 4장을 읽으며 나 역시 마무리가 상투적이라 찔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앞으로 어떻게 쓸지 아이디어를 찾아볼 계기도 만들었다.

  각 글에는 밑줄 친 문장이 중요한 부분을 주목하게 해준다. 또 마지막에 '한눈에 포인트'에 핵심이 남아 다시 읽을 때 그 두 부분 아니면 '한눈에 포인트'라도 읽으면 기억이 날 것이다.


  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일까? 여러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현재 본업은 잘 못하는 중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 초과 공급의 시기 수요자는 극히 드물지만 경쟁 업체는 차고 넘치는 시기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것은 지금보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더 괜찮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뭐 그냥 보고 지나친다면 크게 나아질 게 없으나 적어도 '한눈에 포인트'를 참고하며 주의하며 글을 쓴다면 분명 좀 더 나아질 것이다. 글을 통해 일을 잘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저자의 노하우를 잘 훔쳐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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