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는 사람 - 나를 알아가는 시간, 셀프 인터뷰
이승희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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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교육 방식이 익숙해 질문은 여전히 어색하다. 그럼에도 일 때문에 질문을 가게 되는 일들은 생기지만 내게 질문을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서평 도서들이 꾸준히 오는 편이라 내 책을 사도 읽을 시간이 없는 편인데 이 책은 다행히 잠시 서평 도서가 오지 않을 때를 이용해 읽게 됐다. 

  처음 서점에서 봤을 때 제목에 시선이 갔다 '질문 있는 사람' 뭐지? 그리고 그 질문이 '나'에게 하는 것이기에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 나를 돌아볼 책으로 배울 내용이 있을 것이란 기대로 주문을 했다. 어제 퇴근길 처음 읽으며 특별하지 않기에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언제부턴가 남들과 다른 '특별함'만 찾으려 했는데 각각의 삶이 다르기에 그 사람의 평범함이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머리로 알았지만 더 특별함을 찾으려고만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은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질문들',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질문들', '앞으로 자주 해야 할 질문들', '언제나 나를 이끌어줄 질문들' 이렇게 큰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처음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질문들'에서 '꼰대와 어른을 구분할 줄 아는 나이'를 보며 분면 내 꼰대적인 부분도 발견하지만 나이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재확인한다. '듣는 태도'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간혹 무조건적으로 나이 든 이들의 말에 부정적으로 다가가는 이들이 있는데... 일단은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자신들의 주장을 하려고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는 젊은 친구들도 상당했기에...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일잘러'에 대한 생각 부분에 괴리가 생기는 것은 경제적인 보상이 없는 일들에 신경을 쓰다 여러모로 힘들던 시기가 떠올랐다. 그 경험 때문에 굳이 그냥 해주는 일은 안 하려 하게 된다. 알아주는 사람은 알아준다고 하는데 그걸 이용해먹는 사람도 있기에...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질문들'의 첫 글을 읽으며 내가 지어준 조카의 이름이 떠오른다. 형이 글 쓰는 삼촌이 조카에게 이름을 지어주면 의미가 있지 않겠냐며 제안해 날밤을 새면서 작명 책을 보며 몇 개를 선택해서 정해진 이름이... 흔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름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그 후로도 여러 브랜딩을 위해 네이밍 사전을 한 권 책장에 두고 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기 보다 참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참던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닌 것은 아닌 거다'라고 말하고 싶다.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닌 것들에 대한 반론도 필요하다는 것. '스트레스 많이 받고 최고의 결과물 내기 VS. 스트레스 없이 그런저런 결과물 내기' 밸런스 게임 같은 질문에 후자가 편하지만 기왕이면 전자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며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의 가사가 떠올랐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 (2015)에서...


  '앞으로 자주 해야 할 질문들'을 보며 나 역시 앞으로 참고해야 할 내용들을 보게 된다. '책 많이 읽는 방법'에 책덕후로 20년도 더 된 내 습관 하나를 더하고 싶다. '항상 책 한 권은 가지고 다닌다' 책을 가지고 다니면 지하철 등으로 이동할 때나 약속을 기다릴 때 짬을 내서 읽게 되며 내 책 읽는 습관이 만들어졌기에...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자기계발은?'은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다. 뭐 특별한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매일 만보 이상 걷기를 하는 것을 몇 년째 하고 있는 중이다. 크게 달라진 외모는 없을 듯하지만 만보 이상 걷지 않는 날은 뭔가 찜찜하다. 나름 체력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다른 활동을 하며 스무 살가량 어린 친구들과의 체력 차는 메우기 어렵다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더 사람이 많아질 때까지 돕겠다고 했으나 결국 내 체력은 딸리고 뜻처럼 사람이 늘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가 빠져야 늘지 않겠냐는 생각이 옳지 않을까 싶다. 언약을 한 게 있어 그때까지는 있겠으나 그 제약이 풀리는 시기에 나 역시 떠날 예정이고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나 나를 이끌어줄 질문들'을 보며 앞으로 나의 질문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무수히 번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번복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하기도 했으나 번복을 통해 반성하고 나아갈 수 있음도 나이가 들고 여러 실패를 하며 경험한 부분도 있었으니...

  전반적으로 괜히 끌렸던 게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책이었다. 너무 밖에서만 답을 찾으려 했으나 정작 나와의 대화는 얼마나 자주 나눠봤는지도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질문은 낯설다. 하지만 나에게 하는 질문이 익숙해질 때 분명 나를 더 알아가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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