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클래식 칵테일
로버트 시몬슨 지음, 정연주 옮김, 리지 먼로 사진 / 시그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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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책이었다. 내 취미인 사진과 커피를 처음 접한 것은 책이었다. 뭐든 새로운 것을 책으로 먼저 접하거나 채우려 하기에 책은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러다 커피는 취미에서 업으로까지도 발전했을 정도. 사실 칵테일 책도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구입은 하지 않았으나 이 책 외에 여러 책을 봐왔다. 홈텐딩을 해온 것도 10년 이상은 됐기에... 다만, 너무 전문적으로 가고 싶지 않아 책을 구입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반면 취미로 새롭게 추가한 위스키는 벌써 책이 몇 권인지... 아무튼 내게 책은 그런 존재다. 이 책은 『모던 클래식 칵테일』이라기에 어떤 칵테일 레시피와 이야기가 담겼는지 궁금해 호기심에 읽게 됐다.


  목차를 둘러보니 대다수 익숙하지 않은 칵테일 이름이었다. 노멀하고 내가 평소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칵테일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표지를 본다. '새로운 칵테일 황금기에 탄생한 60개 이상의 일화와 레시피' 이 멘트가 낯선 이유를 보충하게 하며 나름 새로운 레시피와 칵테일을 접하게 되는 설렘으로 바뀐다.

  시작하며를 읽으며 이 책에 나오는 칵테일이 대략 2007년에서 2012년 사이라는 구체적이면서 한정적인 기간 동안 탄생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내가 칵테일을 본격적으로 접하던 시기이기도 했기에 더 흥미롭다. 그럼에도 책의 메뉴를 접하지 못한 것은 더 익히 고정화된 칵테일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도 확인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이어지는 '도구'가 낯설지 않은 것은 홈텐딩을 즐기고 있는 것과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사용했던 도구들이기 때문이다. 장비발을 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다행히도 나는 가장 최소한의 도구만을 활용했던 것 같다. '재료'를 보더라도 아직 구비하지 않은 '비터스'를 제외하면 한 번은 시도를 해본 것들이었기에 본문으로 가는 시간이 더 빨라졌다.

  '아마레토 사워'를 시작으로 만나게 되는 레시피와 일화는 흥미롭다.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칵테일 레시피 일화를 떠올리면 '마르가리타'가 떠오르는 데 이 책의 칵테일 레시피를 익힐 때 몇몇 기억에 남을 레시피 일화를 잘 기억해 두면 좋을 듯하다. 역시 칵테일을 그냥 먹는 것과 달리 스토리를 들려주면 더 오래 기억이 남고, 칵테일의 이름을 들어도 그 스토리가 떠오를 수 있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모던 클래식 후보작'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만, 현재 집에 있는 재료들로는 책에서 만난 칵테일 중 하나도 제대로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나름 홈텐딩을 한다고 했는데 책을 읽으며 아직 멀었음을 확인하는 시간도 된 것 같다.


  가볍게 읽으려 시작했으나 재료를 보며 제대로 만들어 마셔보지 못함에 안타까움이 남았던 책. 그러나 평소 보지 못했던 모던 클래식 칵테일 60종 이상의 일화와 레시피를 접할 수 있음에 감사를 해야 할 책 같다. 홈텐딩을 즐기기 시작하는 이들이나 현업으로 바텐딩을 하고 있으나 조금 특별한 레시피를 찾고, 앞으로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들고자 하는 바텐더들에게 괜찮은 참고 도서가 될 수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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