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글쓰기 -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 박물관의 일 1
국립중앙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획 / 이케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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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마지막으로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하는 지인이 있으나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이 책은 박물관의 글쓰기라는 제목과 '글쓰기에 관하여'라는 책 표지를 보며 '그래 박물관에는 설명을 위한 글이 많았지...'라는 생각이 떠올라 책을 접하게 된다. 내 일도 어떤 맥락에서는 발로 돌아다니며 임대나 매매 물건지를 브리핑하거나 글로 해당 물건들을 설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박물관의 글쓰기가 어쩌면 내 현업 글쓰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됐다. 뭐 그게 아니라도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라면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내게 도움이 될 책이기에 고민은 하지 않았다.


  뭐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맞는 것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었지만 분명 글쓰기에는 도움이 될 구성의 책이었다. 책은 총 6부로 박물관 글이 무엇인지로 시작해 어떻게 쓰고, 정확하게 쓰는 게 기본이며 원칙도 살리며 쉽고 재미있게 쓰는 기술과 궁금할 때 어떻게 하는지 마지막으로 직접 써보는 것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 박물관 글이 어떤 글인지와 잘 쓰인 글들을 만나게 된다. 좋게 쓰인 글들에 대한 평도 흥미롭게 읽힌다. 나 역시 글을 많이 읽는 편이기에 평에서 나온 부분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박물관 글, 어떻게 쓸까'라는 제목에 맞게 접근하게 된다. 지난 6월 미술 전시를 보러 박물관에 갔었는데 그때를 생각해 봐도 내가 전시 글에 얼마나 시간을 들였던가?를 생각하게 된다. 전시글이 '스친다'는 것에 확실히 공감한다. 일단 짧으면 된다는 말에도 공감하는 데 긴 글을 읽는 게 의외로 노력이 필요하기에 원하는 정보만을 찾는 듯하다. 전시마다 다르겠지만 어쩌면 나는 아직 흡인력 있는 전시글이 있는 전시에 가보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1부에서 나온 좋은 박물관 글들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시만 그럴까? 뭔가 행사를 기획하거나 상품을 기획하더라도 제대로 된 소개글이 필요한데 그 부분들에 대해서도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게 된다. 영상과 관련한 부분도 참고한다.

  3부 '정확하게 쓰는 것은 기본이다' 제목이 다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은 박물관 글이 아니라도 일반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참고하면 좋을 부분이다.

  4부 '원칙도 살리며 쉽고 재미있게 쓰는 기술이 있다'라는 제목의 방법이 있다면 배워둬야 한다며 읽게 된다. 쓰는 이들의 고민은 박물관도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5부 '궁금할 땐 어떡하죠'에서는 국어사전은 물론 박물관 글쓰기답게 참고도서와 국어문화원 정보를 담고 있다.

  6부 '한번 써볼까요'에서는 직접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하는 부분이다. 단어를 바꿔보고, 문장을 다듬고, 문단을 고치는 것을 실습해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글쓰기지만 자료를 참고하고 단어를 잘 고르고 문장을 다듬는 것 등 기대 이외의 내용들로 유익했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앞으로 전시를 볼 때 쓰인 글들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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