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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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제목이었지만 표지에 끌렸다. 세일링 요트로 열흘간의 바다 항해 경험과 요트조종면허 교육, 한강에서의 세일 요트 운항과 교육 등을 했던 내게 이제는 바람 좋은 날 떠오르는 세일요트가 표지라니... 삶이 예술로 빛나기 전에 이미 한강의 윤슬 위에 떠 있는 세일 요트로 완전한 미끼를 나는 물어버린 것이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어린 시절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특별히 잘 그리진 않았는데... 그래도 뭔가 다르긴 했었던 게 아닐지... 고등학교 시절에 추상화도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우연의 미학? 을 잘 활용해 그때가 그림으로 마지막으로 칭찬받았던 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그림이 아닌 사진이 내게 그나마 일상의 예술이 되고 있다. 책에서 내 삶을 빛나게 해줄 예술과의 연결 고리를 만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PART 1 '나를 깨우는 질문들' 처음부터 만나는 글은 나의 10년가량 된 성구 손글씨를 떠올리게 한다. 어쩌다 보니 2014년부터 매일 손으로 그리는 손글씨 성구. 3년 전 도구만 종이와 여러 펜에서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로 바뀌었을 뿐이다. 어쩌면 이미 나는 매일 반복을 통해 이미 예술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글의 도입부를 통해 소개될 작품을 바로 떠올린다. 역시나 예상했던 작품이다. 이미 여러 번 다른 책들을 통해 접했던 그림이기에 이미지를 떠올리기 수월했으나 처음 화가가 그 그림을 그리기 전 구성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지 생각해 보게 해주는 글이었다. '보다 보니'라는 말이 익숙해진 시기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기에 다른 이들에 비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찾아보는 게 적은 편이기에 세 번째 글에서 나와는 좀 다른 이야기라 생각고 되지만 영상이 아닌 다른 이미지와 활자를 보는 것은 비슷한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후의 글들을 읽으며 예술의 평범하고도 지지부진한 시간들까지도 진정한 예술이 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지금의 이 글도 그런 과정의 일부가 아닐까.


  PART 2 '삶을 예술로 만드는 비밀' 너무 타이트하게 하루를 보내기도 했던 것 같다. 뭔가 끄집어 내서 내가 맡은 업체들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건강도 안 좋아졌고 다른 듯 비슷한 글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던 것 같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 회사를 관둔 후 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나태함이라 하지만 어쩌면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하는 글을 대했다. 현대 사회는 바쁘고 빠르게 지나가지만 과연 그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 역시 매일 산책을 하는 입장이기에 그 걸음으로 얻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글이 아니라도 알 수 있다. 또 나름의 내 삶의 예술은 그 산책과 밀접하기 때문에... 세 번째 글을 읽으며 아이의 다르게 보기의 연습은 모르겠으나 어제 끄적거린 '익숙한 무관심'은 변화를 놓치기 쉬운 게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다른 블로그에 남긴 글만 보더라도 주변의 변화로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고 그걸 글로 적는 것도 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정리하게 된다는 것. 책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작품들과 결이나 형식이 다를 뿐 아니겠는가. 이어지는 글에서도 낯설게 보기가 나온다. 모네의 목표가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그나마 가능할 수 있었던 방법이 낯설게 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비슷한 반복 같으나 분명 다르다는 것을 그는 확실히 그렸고, 우리는 그 그림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예술을 꼭 해석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자신의 관점과 다르다고 비하하고 익명에 숨은 이의 이야기를 보며 그에게는 그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PART 3 '지도는 내 안에 있다'의 첫 글에서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에 공감을 한다. 인용된 최정화 작가의 글이 충분한 그 이유가 될 것이다. 삶에도 정답이 없기에 사람들은 예술을 창작하거나 즐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저자에 비해 해외로의 경험이 정말 드물다. 그렇지만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경험했던 게 그나마 내게는 저자와 다른 또 다른 경험의 기록을 남기는 데 힘이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왜 파트 3 제목을 그렇게 정했는지도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삶이 예술로 빛나는 모습을 나 스스로는 잘 모를 수도 있다. 의식하지 못할 수 있고, 너무 주위의 시선에 맞춰 생활하고 그 틀에 맞추려 우리의 색을 잃어버리기도 하기에... 평범 그 자체의 삶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했으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남들과는 특별한 경험을 했었고, 극적인 이직을 해온 것도 평범에서 많이 벗어난 일이었다. 그 변화의 첫 시작은 명확하게 모르겠으나 평범을 남다르게 만들게 해줬던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 자신의 삶이 빛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다. 스스로에게는 너무 익숙해졌기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타인의 삶이 더 좋아 보이고 부럽기도 하겠으나 우리의 삶 또한 누군가에게는 그런 시선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예술이 정답이 없듯 인생에도 정답이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각자의 삶을 예술로 빛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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