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7 : 별난 국내여행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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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로운 책. '별난 국내여행 편'이라기에 코로나19로 여행과 담을 쌓고 지냈기에 대리만족 삼아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잘못 알려진 역사의 현장을 찾아서', '숨겨진 사연이 숨쉬는 여행지를 찾아서',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이들을 찾아서', '이 땅을 다녀간 외국인들의 흔적을 찾아서'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 처음 만나는 '라제통문'이야기는 황당하다. 나도 그렇게 알고 다녀왔었는데... 관광이 잘 되어야 하니 스토리텔링을 만든 것에 제대로 낚였던 것이다. 책 내용 중 바로잡겠다는 이를 만류했다는 내용이 더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잘못된 지식을 정설인 양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에 한숨이 나온다. 두 번째 장소로는 익히 알고 있는 영주 부석사가 아닌 서산의 부석사를 알게 된다. 국내에 여러 사찰이 있으나 특별히 찾아다니지 않았고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 모르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나 그 유래와 문화재 쟁송으로 인해 언급이 됐던 것 등을 확인하게 되고 주변 서산 일대 가볼 만한 곳들도 알게 된다. 남이섬은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아닌데 남이 장군 묘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책을 통해 알게 되니 더 부정적으로 보게 된. 예종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와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대한 내용을 들으며 지인이 사는 아파트에 괜한 걱정이 들기도 한다. 심우장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으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작품은 모를 수 없었는데 선생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2부 첫 장소는 내가 군 생활을 하던 곳과 경계라 종종 제설 작업으로 가게 됐던 철원이다. 월정리 역이 책에는 나오지만 내게 익숙한 곳은 신탄리역이었다. 물론, 난 대광리 역에서 내려 자대로 갔다. 철원은 저자에게 아버지의 고향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화순의 적벽에 대한 궁금증과 김삿갓의 이야기는 씁쓸하지만 어느 정도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운주사가 있다니 한 번 운주사와 방문을 해봐도 좋을 듯싶다. 이어지는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해수욕장은 10년 전 추억이 있는 곳이라 반갑다. 화진포의 성(일명 김일성 별장)은 당시에 우리 일행도 방문을 했었던 곳이라 낯설지 않은데 본래의 이름을 지우고 김일성 별장으로 바꾼다는 소식은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어지는 서울의 세 곳의 사찰 중 길상사는 자주 가는 곳이라 일화를 잘 알고 있기에 가보지 못한 두 곳의 사찰들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3부 첫 이야기의 충남 홍성이 홍주였다는 사실은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내용이었다. 만향의 애절한 사연도 사연이지만... 영월을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알려진 것 같은데 단종의 이야기 외에도 여러 사연을 품고 있음도 확인한다. 세 번째 '춘향전의 유래를 찾아서'는 20년 전 대학 과제로 남원을 돌며 조사했던 일이 있어 그때 조사했던 내용도 보여 당시를 회상하는 시간이 되었다. 기생의 마지막 흔적 부분은 찾아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내용이나 역사적인 인물들과 사건을 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4부의 첫 이야기는 서복의 불로초와 관련된 내용이다. 나도 불로초를 얻으러 제주에 왔었다는 내용을 언젠가 들은 기억이 나는데 그게 활자였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동방삭의 전설이 더 흥미로운 것은 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전설이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하멜 표류기는 읽어보지 않았으나 그리 좋은 얘기가 없다는 소리는 들은 것 같다. 그의 입장에서는 억류되어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포항은 현재 지인이 살고 있으나 아직도 그 지인을 보러 가지 못한 미안함이 남는 곳이라 지명만으로도 미안함이 든다. 일본인 거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던 역사지만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닌 듯싶었다. 중국인들이 이민 온 것이라 생각했던 화교가 난민이었다는 것도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국내여행지 정보를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그 외에 비화들까지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여전히 가봐야 할 곳은 많고,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보는 책이었다. 나처럼 잡다한 지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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