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 현대미술시장의 흐름과 아트테크의 이해
나하나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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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랜만에 미술 전시회를 다녀왔다. 그 직전에 미술 관련 서적을 읽은 게 도움이 되기도 했고 한동안 전시회를 가지 않았던 게 생각나 좋은 기회가 생겨 예매를 하고 다녀왔다. 화가인 친구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도 쉽게 사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데 아트 컬렉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미술 감상 레시피'나 '알아두면 도움 되는 미술인문학' 등의 목차 구성이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 됐다.



  책은 '당신을 위한 친절한 미술지식', '갤러리스트가 들려주는 K-ART 이야기', '이제는 상식! 현대미술!', '그림 속 경제 아트테크의 미학'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목차만 보면 아트테크 부분은 마지막 파트에 집중되지만 결국 전반적인 미술의 이해를 지나 마지막에 실질적인 아트 컬렉팅까리 연결이 되는 것이니 구성을 이렇게 한 것 같다.


  그동안 너무 '감상법'에 집착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사진 이론과 책으로 읽은 지식들을 바탕으로 봐오긴 했으나 오히려 그런 방식들이 날 고정된 프레임에 가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한국화 감상법은 흥미롭다. 시서화의 일치를 추구한다는데 '오른쪽 위 - 왼쪽 위 - 왼쪽 아래 - 오른쪽 아래'순으로 시선을 옮겨가며 읽어보라는 것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미술인문학에서는 예술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부분들을 경계하게 만드는 내용을 접하게 된다. 뭐 가격이 전부라 생각하지 않으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잣대를 금전적 가치로 평가하기도 하니... 아트테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 주의는 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파트에서 한국화와 전반적인 K-ART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동양화와 한국화의 명칭의 애매한 문제는 한국화로 통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그동안 모르고 있던 세계 3대 아트 페어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역시 세계 3대 무엇이 여러 분야에 있음도 확인하게 된다). 한국 미술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길 바라는 것은 내 친구가 화가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고, 미래를 위한 바람이기도 하다.


  세 번째 파트는 현대에 살고 있으나 사진 외에는 현대미술에 대해 아는 게 부족한 내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방법보다 태도로 접근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장르를 동양화와 서양화로 구분하는 게 애매하기도 할 것 같다. '동시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미술에만 한정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문학에서도 난해성은 회자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본문의 문장이 그 해결 방안을 보여주는 듯했다.


현대미술은 감상자가 작품을 통해 창작자와 함께 주체가 되고, 근원적인 것을 함께 고민함으로써 예술이 우리 삶에 주는 가치를 찾아주는 소중한 매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p.157)


  공공미술은 요즘 건물들 앞에 보이지만 크게 신경을 써오진 않았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해머링 맨〉이나 〈스프링〉은 익숙하며 요즘 퇴근길 거의 매일 보는 타임스퀘어의 〈카르마〉는 오늘 퇴근길에는 조금 더 관심 있게 보며 지나왔다. 그리고 조금은 한편에 보이지 않으나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평화의 소녀상〉도 시선이 갔다. 메타버스와 NFT ART는 이상하게 최근 들어 나와 접점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것이 곧 손을 댈 것 같은 예감은 뭘까? 


  마지막 파트는 아트테크에 대해 다룬다. 첫 글의 마지막 문장의 여운이 오래간다.


자본 없이는 예술은 불가능하다.(p.211)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궁금했던 미술품 가격이 결정되는 미술시장의 구조와 흐름을 엿보게 된다. 내 친구 화가에게 직접 살 경우 1차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라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컬렉팅의 한 번 손을 대면 계속된다는 것이 아트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되는 듯하다. 처음이 어려울 뿐이지 두 번째부터는 수월하다는 말도 여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술품에 붙은 세금에 대한 내용과 보관 및 관리법도 간단하게 접할 수 있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안목 넓히기'라는 칼럼이 기다리고 있어 책을 읽으며 예술에 대해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듯했다. 

  책을 읽었음에도 아트 컬렉터의 길로는 입문하려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나은 관람객이 먼저 되어야 보다 나은 컬렉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트 컬렉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물론 미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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