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 기초 원리 편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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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넘긴지 몇 해 지났다. 그리고 코로나19도 만났다. 어쩌다 보니 커피를 하다 30대 말에 요트조종을 하게 됐는데 코로나19는 모든 예약을 무로 만들었다. 그렇게 무급휴가를 받은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세일링을 가르치지만 생기는 게 없던 시기는 다시금 나를 부동산 업계로 인도했다. 결국 반년의 헛물과 1년의 제대로 된 공부는 공인중개사로 만들었으나 집안의 우환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흔이 넘어 여러 일들을 단기간에 겪은 듯했기에 고등학교 시절 처음 접해 관심을 가졌던 주역에 다시 손을 댄다. 마침 책 제목도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이라니 기다린 듯싶다. 물론, 난 신앙을 가지고 있으나 동양철학의 인문학적 내용은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다.

파란 표지의 '기초 원리 편'은 붉은 표지의 '깨달음의 실천'과 음양의 대비로 디자인을 한 게 눈에 들어온다. 무협을 좋아하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음양오행, 사상 팔괘의 얕은 지식을 책 디자인에서 아는 척을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들어가며에 나오는 익히 들은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는 공자의 말이 주역으로 연결이 된다는 것과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애독서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는데 그러한 일들이 저자를 주역 공부의 세계로 인도한 계기가 된 것도 의미가 있었다.

기초 원리 편은 '만물의 원리는 존재하는가?', '주역의 실제', '주역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세상을 보는 지혜', '64괘로 세상의 의미를 찾다'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첫 장에서 범주에 대해 다루는 내용 중 음양과 오행이 다방면에 활용되나 세분화까지는 어렵다고 한다. 대충 짐작할 이제 왜 주역인가를 다루려고 앞서 언급했던 내용이었다. 물론 음양과 오행은 훌륭한 범주라 다양한 곳에 응용이 된다. 나는 음양오행이 두는 범주도 완전히 모르기에 뭐라 할 말은 없었다. 음양의 설명을 들으며 2진법이 생각났는데 라이프니츠가 주역을 통해 2진법을 알아낸 것이 괜한 게 아니었다. 주역이 만물의 뜻을 규명하는 학문임을 알아가며 첫 장을 마무리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팔괘에 대해 다가간다. 괘의 기호가 나오고 그 뜻에 대해 접근하기에 더 궁금해진다. 건과 곤괘를 제외한 팔괘의 괘상 6가지를 이번 장에서 알아가는 장이었다. 과거 읽었던 주역의 딱딱함보다는 부담 없이 다가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괘상으로 표현되기에 정확히 그 괘의 이름은 아직 모르겠다. 건괘와 곤괘는 기본이기에 나 역시 이름은 알고 있을 뿐.

세 번째 장에서 3의 의미를 보고 삼재를 떠올린다. 하늘과 땅 사이에 무엇은 인간이 아니겠는가? 하는 어딘가에서 들은 게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차원의 세상은 왜 오행이 아닌 팔괘인지와도 이어진다. 그렇게 3차원 원소에 팔괘가 중첩시켜 시간을 추적해 대성괘가 된다는 것은 알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주역의 원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닌 그 흐름의 맥을 조금 알 것 같다 할 수 있겠다.

네 번째 장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본격적인 주역의 대성괘를 만나게 된다. 전쟁에 응용되는 네 가지 괘상은 흥미롭다. 64괘가 어떻게 일상에 적용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로 이후의 내용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후반부에 괘의 위치에 따른 의미를 만나게 되는데 괘상만 잘 볼 줄 알아도 유용할 텐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은 아직 내가 괘상에 대한 이해부터 부족하기 때문이기에 공부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 장 '64괘로 세상의 의미를 찾다'를 읽으며 왜 저자가 괘의 이름보다 괘상을 보여줬는지 이번 장을 읽으며 알게 된다. 반대가 되는 뜻의 괘상 역시 반대가 된다는 것. 그리고 이름보다 뜻이 나오는 이유도 이 장에서 설명한다. 뭐 이름도 정확히 몰랐으나 기존에 봤던 주역 책에서 괘의 이름부터 접했기에 더 이름에 집착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뜻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제대로 공부하려다 말았음을 알려준다. 40년 공부했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는 그거에 비해서는 참 귀여운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군주괘 외에도 다른 괘들의 규칙을 보여준다. 각각의 순환의 주기를 만나는 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제 64괘의 뜻을 접한다. 언제 머리에 완전히 들어올지 모르겠다. 그 후 몇 가지 괘상을 선택해 괘상 속의 숨은 뜻에서 말도 많은 화천대유가 보이는 것은 처음이자 여러 이슈가 겹쳐 있어 더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그렇게 괘상 속의 숨은 뜻 몇 개를 인생에 적용하는 몇 가지 실례를 마지막으로 『마흔에 혼자 읽는 주역 인문학 : 기초 원리 편』은 마무리된다.

한 권이 아닌 두 권을 같이 봐야 하는지는 여기까지 책을 읽으면 다음이 궁금할 것이다. 기존에 접했던 주역에 대한 공부와 다른 내용이었고, 왜 이렇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알아가는 책이었고 2권으로 독서를 이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다음 독서를 위해 '기초 원리 편'의 리뷰를 여기에서 정리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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