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 약으로 이해하는 인체의 원리와 바이오 시대, 개정증보판
김성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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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버지의 뇌졸중(뇌경색)으로 간병을 하며 병원 생활을 했었다. 나름 지식이 있던 분야였기에 주치의들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혈당 관리는 그동안 듣고 봤던 내용들이 도움이 됐었다. 하지만 약에 대해서는 새로운 약이 추가되거나 약이 빠졌을 때나 확인을 할 수 있는 정도 밖에는 안 됐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간병하는 입장에서 더 알았으면 싶은 욕망이 있었다. 이 책은 그 욕망의 연장선에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특별히 큰 변화는 없겠으나 '생명과 약의 연결고리'를 알면 앞으로 내 건강과 가족들 건강에도 참고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읽게 됐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제목처럼 복잡하다. 인체가 단순했다면 뭐 우리가 큰 걱정을 하며 고민하지도 않았을 테니 당연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2장에서는 왜 신약 개발이 어려운지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다. 안정성과 유연성으로 인해 생기는 신약 개발의 어려움은 이해를 할 수 있겠다.


  3장 '부작용, 네트워크의 반란'을 우리는 코로나19로 확인했다. 그리고 약물의 부작용은 백신 개발과 관련해 백신 접종으로 이상 증세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는 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팬데믹을 종료 시키기 위해 만든 백신이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것.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 부작용이 무서운 게 아닐까? 지금은 멀쩡하더라도 언제 그 영향이 생길지 모르기에...


  4장 '예상 못한 연결고리, 네트워크의 선물' 앞서 3장이 부작용이었다면 4장은 신약 개발로 생각지 못한 효과를 보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혈관계 질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비아그라가 그 대표적인 예다. 4장에서 다루는 약들의 상당수는 뇌졸중으로 입원하신 아버지께 투약되던 약물들이 있어 익숙하게 다가온다. 부작용의 긍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5장 '내성, 네트워크의 저항'은 내가 걱정하는 내용을 다룬다. 아버지께서도 내가 간병을 하던 때 폐렴을 두 번 겪으셨다. 두 번의 징후를 내가 다 발견했으나 처음에는 약이 바로 들었으나 두 번째 발병했을 때는 균이 달랐기에 다른 항생제를 쓰고 나서야 잡힐 수 있었다. 면역력이 괜찮을 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병원균들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우리의 몸을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바로 옆에서 본 것이다. 개인적으로 약을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약의 내성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병원에 있으면서 봐왔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 하려는 편이다.


  6장 '중독과 금단현상, 네트워크의 굴복'에서는 최근 위험하다는 약물을 알게 된다. 약물에 의존하는 편은 아니나 주의를 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7장 '조합의약, 네트워크의 협력'은 여러 가지 약을 통해 상호 보완을 하며 효능을 더 높이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상황을 설명한다. 치료 약의 경우야 그렇지만 영양제는 어떨지 문득 의문이 들기도 한다.


  8장 '양약과 한약, 환원주의와 전일주의' 양방과 한방의 협진 체계를 봤기에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이다. 두 약이 작용하는 스타일은 전혀 다르기에 상호 보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지도 모른다. 물론, 건강 검진 때 1주일 이상은 한약의 복용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장단점은 어디든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싶다. '완전한' 약효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또 다르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9장 '나에게 꼭 맞는 맞춤약은?'이 그런 내용을 이야기한다.


  10장 '네트워크 속에 숨은 진주들', 11장 '네트워크의 연결고리를 찾아라'를 읽으면서 여전히 확실한 것이 없고 기대를 해야 할 것들과 연구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병원에서 간병 생활을 했기에 여러 내용들에 대한 이해가 빨리 되는지도 모른다. 물론, 2개월 정도의 간병 생활로 이해한다기보다는 우리 일상에서 약과 만나는 일들과 함께 생각하기에 어렵지 않게 다가왔던 것은 아닌가 싶다. 결국 약이 도와줄 수 있으나 약에 모든 것을 맡기고 노력하지 않는 삶이 얼마나 건강에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코로나19로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우리를 위협하는 슈퍼 바이러스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럴 때 생명과 약의 연결고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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