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부동산 경매 과외 - 6주 만에 마스터하는
소사장소피아(박혜정) 지음 / 클랩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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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책으로만 접하는 중이다. 과거 법무사 사무원 시절에는 소문으로만 듣던 일이라 나와 마주할 일이 없을 줄 알았었다. 하지만 다시 부동산 업계로 돌아와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며 경매를 책으로 처음 접한 것 같다. 공인중개사가 된 이후에도 특별히 경매 물건을 다루지 않았기에 여전히 책이 아니면 접할 일이 없는 분야였다. 종종 손님들이 경매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도 그런 물건을 직접 마주하진 않았기에 경매는 내겐 책으로 접하는 현실이었다. 그래도 경매를 알아둬야 할 것 같아 책으로 몇 권을 더 접했으나 너무 원론적인 내용과 실무적인 내용으로 한쪽으로 치중되는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믿음 가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 편집도 괜찮고 제목처럼 친절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책은 '나는 당신이 부동산 경매를 하면 좋겠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는 만큼 쉬워지는 명도의 기술'까지 총 6주차 과정으로 구성된다. 첫 주 차의 타이틀이 유독 끌렸는데 전에 지인에게 선물했던 책 제목과 비슷해 그랬던 것 같다. 여섯 파트 외에 부록 1, 2와 별책부록으로 '2023 전국 경매 알짜 매물 100'이 있다.

  1주차부터 읽으며 친근한 저자의 강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현재 소속 공인중개사로 부동산 중개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가오는 현실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왜 지금 독자들에게 경매를 권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2주차 '부동산 경매와 일반 매매, 뭐가 다를까?'를 읽으며 나 역시 경매하면 시세 보다 저렴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투자 가치 때문에 더 높은 가격에 매물을 빨리 얻으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 부동산 급등기와 희소가치는 역시나 돈을 더 주더라도 감정가와 달리 미래가치를 본다는 것을... 경매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떻게 나오는지도 간단히 다룬다. 등기부등본과 매각물건명세서를 보는 법도 다룬다. 등기부등본이야 익숙한데 매각물건명세서는 생소했으나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후 실질적인 법원 입찰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준다. 경매 낙찰 후에도 채무자에게 다른 딜을 해서 낙찰받은 이에게 매각불허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책의 사례를 통해 배우게 된다.

  3주차 '돈이 될 물건만 골라 사는 사람들의 비밀'을 통해 경매 사이트에 접속도 해보게 됐다. 경매에서의 임장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손품만 파는 이들이 분명 있을 텐데 실제 가서 조사하는 것과 천지 차이라는 것은 더 말하지 않아도 될 내용이지만 책을 읽으면 왜 꼭 가야 하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경매가 쉬워지는 실전 노하우'에 임장 체크리스트와 임장 보고서가 있어 임장 시 어떤 부분을 체크할지 참고할 수 있다. 경락잔금대출은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다. 역시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더 넓다는 것을 또 확인하는 순간이다.

  4주차 '왕초보를 위한 권리분석 기본 개념'은 공인중개사 시험 때 봐왔던 내용들이라 익숙했다. 실무에서 활용을 해본 적은 없기에 잊어버린 듯했으나 본문을 읽으니 다시 떠오르는 게 공부를 헛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변신을 하는 전세권의 내용은 읽을수록 더 또렷하게 기억이 났다. 5주차에 앞서 권리 분석의 개념을 잡는 데 유용한 파트였다.

  5주차 '실제 사례로 알아보는 권리분석 핵심 포인트' 실제 사례를 통해 권리 분석 방법을 순서대로 배워볼 수 있는 부분이다. 먼저 어떻게 권리 분석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바로 복습을 통해 다가가는 것. 해당 사례의 중요 포인트들은 자세하게 풀어준다. 매각물건명세서와 등기부등본, 예상배당표를 실제 권리 분석을 할 때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배워가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경매가 쉬워지는 실전 노하우'에서는 진짜 임차인과 가짜 임차인에 대한 내용은 경매를 하는 이들이 그냥 지나칠 부분이 아닐까 싶기에 더 유용하게 다가온다.

  6주차 '아는 만큼 쉬워지는 명도의 기술'은 명도가 그만큼 경매 낙찰을 받더라도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 그런 것 같다. 어떤 명도의 경우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이사비도 의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이사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일들도 많다 들었는데... 상황에 따른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 듯했다). '경매가 쉬워지는 실전 노하우'에서는 '명도 시뮬레이션'이 나와 있어 명도가 처음이라 어쩔 줄 모르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다룬다. 인도명령 방법과 강제집행이 명도와 무엇이 다른지도 6주차에서 접할 수 있다.


  비슷한 분야의 책이라도 출판사의 책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제목이 괜히 '친절한'이 아니라는 것은 읽어보면 알 것이다. 부동산 경매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이 어렵지 않게 접하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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