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 유럽에서 아시아 바이킹에서 소말리아 해적까지
피터 레어 지음, 홍우정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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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낭만을 즐기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가 현재는 가장 알려진 해적의 모습일까?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물리친 영국 해적의 이야기, 그리고 북유럽의 바이킹까지 해적의 이미지는 현실보다 미화되거나 낭만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하지만 세일링 요트를 접하며 유럽에서 딜리버리를 할 때 해적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지인분과의 대화 때도 해적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영화나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낭만과 괴팍하지만 착한? 해적들과 다른 현실은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한다. 세일링 요트 세계에 발을 들였고, 최근 지인의 요트 딜리버리 소식을 듣다 접하게 된 책이었다. 영화나 이야기 속의 낭만은 뺀 보다 현실적으로 해적을 접할 수 있는 책 같았기에...

  저자도 처음 접하는 '테러학' 교수. 책이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다뤘다는 것은 서문에서부터 등장한다. 소말리아 해적도 위험하지만 남중국해 쪽에도 해적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 25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정말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조금은 이상적인 해적의 이미지가 내게는 강하게 있었던 것 같다. 

  책은 '나누어진 바다 700년에서 1500년까지', '대해적의 시대 유럽 해상강국의 부상 1500년부터 1914년까지', '세계화 물결과 빈곤 1914년부터 현재까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 해적과 사략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몰랐던 수도자나 승려의 해적 행위도 접하게 된다. 다른 곳에서 활동했으나 비슷한 이유로 해적을 하게 되는 이들.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질 때 범죄가 늘어나는 것과도 비교할 수 있을 듯하다. 과거나 지금이나 내해에서의 해적 활동의 배들은 작고 빠른 배라는 것도 큰 변함이 없는 듯하다. 세일 요트는 작지만 느린 배라 해적에 정말 취약하다. 그러나 대해 항해보다는 연안 항해를 주로 하는 편이라 괜히 해적을 걱정하게 되는 게 아님을 다시금 확인한다. 

  2부를 읽으며 지금 시대를 보게 된다. 해적과는 다르나 어려운 상황에 '손쉬운 돈벌이의 유혹'은 사람들을 어둠으로 이끄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2부에서 우리의 이미지 속에 있는 해적선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항해술의 발달도 이 시기였기에 해적의 기술도 발전하게 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내가 아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관련된 해적들도 이 부분에서 만나게 된다. 

3부에서 p.228에서 내가 앞서 걱정했던 내용도 만나게 된다. 마약은 낯설지만 해적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일이 아닐까 싶다. 현대 해적의 범죄 수법은 대양 항해나 해외에서 요트 딜리버리를 할 예정이 없는 내게는 막연하게 다가오는 내용일 뿐이다. 하지만 현재 이탈리아에서 세일 요트를 가져오는 일가족에게는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참고해야 할 내용이었을지 모르겠다. 

  해적이 막연히 소설이나 영화 속의 낭만적인 대상이 아님을 다시금 확인한다. 하지만 그들이 해적이 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21세기에 전쟁을 생각하지 않았으나 현재 전쟁도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해적도 여전히 진행 중인 현실이기에 해적에 대해 더 알면 해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계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완전히 해결할 수 있지는 않겠으나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해본다. 해적에 관심이 있거나 나처럼 물과 관련된 취미나 생업을 갖는 이들이라면 읽어보길 바라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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