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센스 - 일과 관계가 단번에 좋아지는 54가지 말투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송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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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공인중개사 사무소 폐업을 했다. 사실상 9월부터 12월 말까지는 병원에서 간병을 하다 잠시 나왔다 들어갔다를 해 공인중개사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11월 폐업을 한 후 새해가 밝았고 이번에는 개업이 아닌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얘기라고는 간병을 하며 아버지와 하는 게 전부였고 예민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 내 말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을 정도라 일을 위한 말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한 때 책이 왔다.



  책은 총 18개의 챕터로 되어 있으며 각각의 챕터에 레슨 1, 2, 3가 있어 해당 주제에 맞는 말센스를 공부하게 된다. 질문자에게 친절하게 답해주는 내용은 독자들이 습득하기 편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숙제가 남을 뿐이다. 따라만 하는 것이 안 되는 이들이 분명히 있기에 꾸준한 반복과 익힘의 과정이 있어야겠지만 분명 내용을 참고하면 전과 다른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내용들이다.


  상황별로의 질문에 대한 레슨 1, 2, 3이기에 가볍게 스치듯 던져주는 내용이 아니라 조금 더 깊게 세 번을 고민하게 해주는 구조가 아닌가 싶다. 상황에 딱 맞는 답이 있을 수 있으나 모든 일에 딱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두 번 세 번에 걸쳐 다듬어 더 괜찮은 방안으로 이끌어 가는 듯했다. '바람을 읽고, 공기를 읽고, 사람을 읽는 일'(p.101)이라는 문장은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현재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기에 업무 관련 책들을 구매하고, 빌려 그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아홉 번째 챕터의 내용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와도 밀접하게 연결이 되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내 주업이 블로그가 아니기에 제3자로 읽어가며 참고할 내용만 보게 된다. 코로나 시국 병원이라는 공간에 갇혀 지낸 일이 있으나 저자나 글에서 나오는 시인보다는 더 넓은 공간이었고, 간병을 했어야 하기에 책과 같은 생각을 해보지 못한 것 같다. '한곳을 응시하는 것'은 '한 사람을 응시하는 일'이었다. 여러 생각이 많았기에 그 응시도 오롯하진 못 했던 것을 기억한다. 다시 기지개를 펴려다 간병 생활로 잠들어 버린 내 DSLR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날이 추워 더 꺼내지 않는 내 게으름을 비난하면서도 생각해 낼 수 있었음에 감사를 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가 글센스였다면 챕터 10부터는 정말 말센스를 다룬다.



  책은 말센스이면서 글 센스였다. 말을 어떻게 다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활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으나 글을 쓰는데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병원에 있으며 한동안 말을 줄이고 톡을 더 많이 했던 일 때문에 말을 하는 게 더 어색한지도 모르겠다. 말을 많이 하며 고객을 만나야 하는 직종에 있으면서 한동안 일을 쉬며 일과 관련된 말하기를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근 업무와 관련된 책을 구매하고 선배들의 경험이 담긴 책들을 접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실무 책과 함께 보완을 위한 의미로 읽었던 책으로 말도 말이지만 글쓰기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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