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저문 자리 모란이 시작되면 -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 김소월과 김영랑의 아름다운 시 100편
김소월.김영랑 지음, 최세라 엮음 / 창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소월과 김영랑의 시를 마지막으로 읽은 게 언제였을까? 시를 쓴다고 하면서 더 멀어졌던 것 같던 두 시인의 시. 그러나 내가 가려는 시 스타일은 두 시인의 시를 잊고 지내면 안 됐을 텐데 까맣게 잊고 지냈다. 사람들과 멀어져 가는 시들을 읽으며 시에 가깝게 다가갔던 시기를 잊은 듯하다.

  이 책은 김소월 시인과 김영랑 시인의 시와 멀어진 거리를 좁히고자 읽게 됐다. 김소월 시인의 시는 그래도 암송하는 것들이 꽤 있기에 익숙했으나 김영랑 시인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왜 앞의 두 행만 기억이 나는 것인지... 엮은이는 두 시인의 시를 교차하며 시집을 이어간다. 연계가 되는 두 시인의 시를 교차해서 읽으며 두 시인의 다르면서도 유사한 정서를 만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역시 김영랑 시인의 시보다 김소월 시인의 시를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노랫말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음악성 높은 시를 쓴 김영랑 시인의 시를 너무 몰랐으나 역시 김소월의 시는 예나 지금이나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더 자주 접했고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엮은이의 시들에 대한 해석도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책을 너무 급히 읽고 넘어가지 말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그럼에도 한 번에 시집을 몰아 읽었다).

  지난 12월 유난히 추웠다. 몸은 병원에 있어 춥지 않았으나 내 가슴은 더 사늘하게 얼어버린 듯한 시기였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병원에서 간병을 하다 보니 정서는 메마르고, 화는 쌓여만 가는 듯했기에 그 건조함에 보습을 하고자 읽게 된 시집.

  시집이 팔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전히 여러 출판사에서 시집이 나오는 시대. 소월과 영랑의 시를 읽으며 과거 내가 쓰려던 시는 어떤 시였는지 되새기게 되고, 정말 김영랑 시인의 시는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책이었다.

  요즘처럼 시가 어려워 거리를 두는 독자들에게 소월과 영랑의 시로 다시 시에게도 다가갈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시집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