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술로 50년 솔로 50년 - 生큐멘터리
지상렬.김진태 지음 / 더작업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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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식의 책은 그리 잘 읽지 않으나 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된다. 과거에는 그런 책들에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꾸준히 읽다 보니 활자면 다 읽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내 첫 단골 카페이자 내가 바리스타로 이직을 할 때늦은 나이의 날 일하게 해준 홍대 북카페 작업실의 김진태 형님께서 'The 작업실'이란 출판사 이름으로 낸 첫 책이다. 전자책 발매를 기다리고 새해를 시작하며 구매하려 기다렸던 책이 2023년 1월 1일 ebook으로 내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에 안착했다.


  전자책으로는 내가 첫 구매인 것 같다던 형님께 사인은 형님과의 인증샷이라고 했으나 '우리 사이에 ㅎㅎ'로 답을 해주시던...ㅎㅎ 분양 영업사무실에 첫 출근을 해 퇴근길에 스마트폰을 켜고 무심하게 읽었으나 술술 읽혔다. 술로 아직 40년도 안 됐으나 솔로로는 40년이 넘은 내게 아직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들이었으나 낯설지 않은 것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누나와 형, 그보다 더 많은 나이차를 보이는 사촌 형제들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또 잡다한 문창과 출신이라 그런 것일지도... 물론, 새롭게 얻는 정보들이 더 많았고 부담 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2부는 내가 태어난 해부터의 일이다.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들과 최근 뉴스에서도 본 내용들이 보인다. 1983년부터의 이야기는 그래도 부분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이산가족 찾기 때는 나도 어머니와 집에서 울면서 TV를 본 기억이 난다. 지상렬 씨처럼 누나와 형과 나이차가 나는 편이나 10살 넘게는 나지 않지만 분명 나이차 나는 형제가 있으면 여러 폭넓은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듯하다. 갈수록 내 어린 시절 기억의 조각들과 맞춰지기 시작하는 즐거움도 있으나 내용은 즐거움 보다 안타까움과 씁쓸한 일들을 만나게 될 때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해에 나는 지금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때라 더 그런 듯하다. 1988년은 역시 서울 올림픽이었다. 지강헌 인질극도 이때였다는 것은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사건들은 알겠으나 명확하게 남는 어린 시절의 기억은 대부분 좋았던 일이라 그런 듯하다. 굴렁쇠 소년이 꾸르실료 후배라 인친이 됐으나 실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으나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 많아 낯설진 않다. 당시 1학년 아이들 가운데에서 뽑았던 기억이 난다(난 2학년이었으니).


  3부 시작인 1990년은 현재 우리 집이 지어졌던 시기라 좀 더 명확하게 기억이 난다. 정말 큰 사고들이 많았던 시기. 아현동 가스 폭발도 중학교 등굣길에 연기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 일이 아니라도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음을 떠올린다. 《타이타닉》은 얼마 전 종영한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연결이 됐다(사실 이 책에 겹쳐지는 드라마 속 해당 시기의 사건사고들이 많이 나온다). 20세기의 마지막에는 지상렬 씨는 30대가 시작이 되었고 나는 20대가 시작됐고, 대학 새내기였기에 여전히 여러 추억이 그리워지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4부에서 2008년에 멈추게 된다. 나 역시 故 최진실 배우의 죽음은 남일 같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TV를 통해 꾸준히 봐왔기에 남 같지 않았다. 2009년에 '소원을 말해봐' 때는 소녀시대 의상이 제복이었기에 스키니진은 그해 1월에 나온 'Gee'와 연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Gee'의 열풍이 강했기에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한다. 


  5부는 타이틀부터 지상렬 형님에게 집중되는 듯하지만 전반적인 책의 기조는 이어가며 2022년까지로 두 저자의 대화는 끝이 난다. 궁금했던 아버님의 유품이라는 시계와 함께 찍힌 사진과 '다정한 날들'이라는 글과 함께 책은 마무리된다.


  책은 정말 술술 읽히고 재미와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일들을 되새기게 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두 분의 술자리에 꼽사리 껴서 실제 술자리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리뷰를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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