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스타트업 북 - 구대회가 알려주는 카페 성장 매뉴얼 99
구대회 지음 / 여니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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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카페를 가본 적이 있다. '커피집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책을 통해 접했고, 당시에는 나도 커피업계에 발을 놓고 있었기에 저자의 기록에 끌렸던 것 같다. 현재는 공인중개사 사무실도 폐업을 하고 병원에서 아버지 간병을 하고 있는 중이나 내 카페를 하고자 하는 계획이 아직 있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총 4막으로 카페 창업 전에서 폐업까지의 순서로 구성된다. 1막 '카페 한번 해볼까'의 처음 '카페 적성검사 체크리스트'는 전에 읽은 '어른의 문장력' 영향인지 질문이 좀 꼬여 있는 것 같아 몇 개는 수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한 달간 직접 모든 것을 결정하며 운영도 해봤고, 로스터 겸 바리스타로도 일해봤고, 매니저로도 일해봤다. 지인들의 카페 오픈에도 도움을 줬었기에 내용이 전혀 생소하진 않다. 개업 공인중개사로도 일을 했기에 개인사업자의 고충도 경험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현재까지 카페 오픈 확정은 아니라 저자의 글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다시 스케치를 하게 된다.

  2막 '카페를 시작하기로 했다' 마음을 결정했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나온다. 내 경우 실질적으로 카페 창업을 해보진 않았기에 자세한 비용은 잘 모른다. 메뉴를 잡아주며 결정한 부수 재료 및 소개한 원두 납품업체를 알뿐. 직접 창업부터 경영까지 하고 있는 저자가 알려주는 내용은 현실적이다. 투고형 카페와 테이블형 카페가 그동안 대부분이었다면 요즘 유행하는 에스프레소 바형 카페 등 왜 그런 스타일의 카페 운영을 생각하고 그에 적절한 운영 방침도 생각해 봐야 함을 보여준다.

  위치 선정은 과거 일했던 카페가 떠오른다. 사장은 답정너의 장소를 봐놨으나 분명 그 자리는 내가 다른 카페에 일하며 출근하던 길이라 유동 인구가 적었다. 사장은 6개월 정도는 손님이 없을 것을 각오했다 했으나 결국 2주도 되지 않아 직원에게 밥값을 못한다는 말을 꺼냈으니... 자신의 선택을 다른 이에게 넘기지는 말자. 기다린 뒤에는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나 사람은 잃었으니... 직원이 퇴사하면 손님이 된다는 사실도 생각하자. 부동산 분야는 저자가 잘 모르니 부동산 중개인이라는 호칭은 넘어가기로 한다. 로스터라 로스터리 카페와 일반 카페 경험을 떠올리고 카페 운영을 하는 동생에게도 조언한 부분도 보이긴 한다. 머신과 장비, 메뉴 구성 등의 고민도 공감 가는 이유는 내 카페가 아니더라도 창업과 운영에 꽤 발을 들였던 경험 때문인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추후 내 카페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는 이유도 되는 것 같다.

  3막 '어떻게 카페를 운영해야 할까'는 실질 운영 노하우라 8장으로 나누고 그 안에 세부적 점검사항을 두었다. 이 정도의 체계는 그동안 일했던 곳 가운데 그나마 강남 쪽에서 일했을 때나 어느 정도 적용했다. 점장과 둘인 매장이나 그때그때 재고를 보고하는 카페들이 많아 준비를 해두면 유용하다. 근무에 대해서도 사장이 그때그때 임의적으로 운영 방침을 정하기보다 미리 짜놓고 사장 자신도 그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된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기억하는 부분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며 만나게 될 대표적인 내용을 거의 다 다루는 것 같아 이 책만 제대로 참고해도 초기에 체계가 없어 벌어지는 일들을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할 것 같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운영자인 사장이라 해서 너무 많은 예외를 두는 것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니 그만큼의 보상이 없다면 마음 자세를 고치길 바란다. 주는 만큼 일해주길 바라고, 월급을 받으니 당연히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는 모를까 장기적으론 미래의 손님까지 잃게 될 수도 있다.

  4막 '카페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폐업에 관한 내용이라 그리 길지 않고 챙겨야 할 것들만 가볍게 다룬 듯하다. 얼마 전 나도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폐업했기에 남 얘기 같지 않게 다가왔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업종이나 그래도 폐업 경험이 있고, 공인중개사 관련 내용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괜찮은 부분이다. 누군들 폐업하고 싶겠냐마는 폐업이 필요할 때도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카페를 10년 넘게 운영하고 여러 권의 책을 낸 저자답게 알차게 담은 책이었다. 추후 카페를 직접 오픈하지 않더라도 조언을 해주는 자료로 충분히 활용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카페 한 번 해볼까? 하는 분들이나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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