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장력 - 매일 쓰는 말과 글을 센스 있게 만드는 법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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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원활한 대화를 위한 문장의 기본'에서는 다음의 문장이 확 들어온다.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갖고 상대방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 아닐까.(p.20)


"대화 나르시시즘의 독'은 최근 간병을 하며 더 예민하게 다가오는 부분 같다. 답답함에 얘기를 하면 본인 딴에는 위로라고 하는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질 않고 오히려 화를 북돋으니... 답답함에 하소연 창구가 필요한 내가 바라는 것은 들어주고 '힘들구나' 하면 될 말인데 자기의 경험을 들이밀며 공감하는 듯한 일인데 추후 나와 같은 상황이 되어봐야 이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적당한 공감이 필요한데 간혹 오답을 답처럼 주는 이들이 떠오르는 부분이었고, 나도 전에 누군가에게 그랬던 것은 아닌가 저자처럼 반성하게 된다.

'선을 넘는 그들에게'를 보며 그제 기분이 나빴던 일이 생각났다. 중고교 동창이나 평소 연락도 없던 애가 내가 여의도에서 요트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다짜고짜 물어봤었다. 현재 아버지 병간호로 안 나가고 있고 누구에게 여쭤보라 전에도 답을 해줬는데 안부차 연락을 한 거라는데... 무슨 안부를 그따위로 묻는지... 그제 또 자신이 요트 연수를 받고 있다며 요트를 대여할 곳을 물어보는데 화가 나서 차단하게 됐다. 분명 난 병간호 중이라 안 나가고 있어 누구에게 문의하라 답을 해준 톡 기록이 남아있는데 전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연락이 떠오르게 된다. 진정 필요한 일이라면 이미 전에 답해준 분께 연락을 하면 되는데... 자신이 과거했던 일의 여파로 그게 안되어도 내게 피해를 주진 않았어야 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장 '강력한 힘이 되는 문장의 활용'에서는 내향인 관련 글을 보며 그나마 내가 간병을 하며 병원에 있는 게 비슷한 성향이 아닌가 책을 읽으며 공감하게 된다.

3장 '주고받는 문장을 깔끔하게'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의도치 않게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내 톡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만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나와 비슷한 상황도 보게 되니 그때가 생각난다. '3단계 거절법'은 종종 예민하게 답하는 날 떠올려 주의케 한다.

4장 '내가 쓰는 문장을 세련되게' SNS에 글을 올리는 내게 적절한 기준을 보여준다. 예시에 나오는 실수를 나 역시 겪어봤다. 또, 편하게 쓴다며 읽는 이들을 생각하지 않아 내 부정적인 생각도 들어간다. 앞서 불만 섞인 글들도 그러할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준 영향도 있겠으나 글쓰기로 풀어버리는 내 스타일을 떠올리게 해서 조금은 화끈거린다. 매체에 맞게 글쓰기를 보며 그동안 해오지 않았음도 돌아보게 된다. 뭐 그렇다고 내가 금방 바뀔 것 같지도 않은 것을 현재의 상황 탓으로 돌려본다.

5장 '어른의 문장을 위한 평소 습관'에서는 첫 글이 기억에 남는다. 형식을 지키는 것, 쉬운 듯하면서도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 부분의 저자의 과거처럼 나 역시 서두르다 비슷한 일들을 겪었던 때가 생각난다. 요즘도 다른 일에 집중하다 급하게 또 다른 업무를 볼 때도 여전히 종종 그렇게 되는데 여유가 있을 때는 더 배려 하는 것에 만족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뒤로 갈수록 더욱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어른의 문장력은 평소 습관을 잘 들여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 어렵게 저자는 썼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나를 비롯해 주위에 나이만 어른인 이들을 떠올리며 앞으로는 더 어른의 문장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글쓰기가 어렵고 과연 내 문장이 맞을까? 생각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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