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고생크림케이크 - 간혹, 눈은 마음을 속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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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의 묵상글을 꾸준히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 저자가 빠다킹 신부님이라는 말에 관심이 생겼네요. 자족 · 자존 · 자애의 삶. 요즘 일을 하며 잃어가는 소중함들이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되며 신부님의 단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본당 신부님의 묵상글을 친한 동생에게 공유했을 때 너무 길어서 읽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봤을 때는 얼마 되지 않는 짤막한 글(톡으로 16줄)이었는데... 마침 읽고 있던 글 「5초의 법칙」에 그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어 그 글에 더 오래 멈추기도 했다. 나는 5초 이내에 행동했고, 그 동생은 구실은 찾은 것일지도... 뭐 그렇다고 강요할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씁쓸했다.


  책에서는 그냥 지나쳤던 일들에 머물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드는 글들이 보인다. 책 속의 한 편 한 편의 글이 길지 않기에 가독성도 좋다. 과거 빠다킹 신부의 글을 왜 읽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어느 순간부터 읽지를 않았던 것 같은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보내주던 이가 보내주지 않아서 였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그때 나는 앞서 말한 동생과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닐까 싶다. 어느 순간 익숙해져 그냥 지나치게 돼버리는... 클릭해서 보려는 노력보다는 그 글이 아니라도 볼 게 많았던 것은 아니었는지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책 제목과 같은 이야기는 웃픈 이야기였다. 그러나 보고 싶은 대로 보게 된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그 사람에게는 그렇게 보일 정도로 힘든 시기였지 않았을까 싶다. 「메멘토 모리」를 읽으며 과거 과실수가 너무 평온한 환경에게 자라면 정작 겉만 멀쩡하고 속은 아무것도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했다.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는 분명 건강에 좋지 않으나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다는 것 죽음을 기억하며 다시금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이었다. 「싼 게 비지떡」이야기는 올해 초 다른 분께 들어서 알게 된 내용인데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따뜻한 정이 담긴 이야기였다. 


  「첫 마음을 기억하세요」를 읽으며 얼마 전 연수를 다녀온 동생이 떠오르고 그 연수를 다녀오던 때를 떠올려봤다. 또 이번에 창세기 연수를 간다는 동생의 말을 들으니 이 글이 더 다가왔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신앙생활이 어느 순간 일상이 되어 버리면서 익숙한 일과가 되었던 것은 아닌지... 그래서 돌파구를 찾으려 나는 아이디어를 냈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을 하게 된다. 


  「희망을 선택하세요」를 읽으며 너무 주위를 의식해서 더 힘들어졌던 시기를 떠올리게 된다. 관계 중독과 같던 시기였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며 오히려 나아졌던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좋게 보일 필요가 없는데 왜 당시에는 그렇게 좋게 보이려 했었는지... 분명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이 글을 읽으니 그래도 희망을 선택했고 지금에 이른 것 같다.


  「도움받을 자격」을 읽으며 내게 손을 내밀던 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나도 무언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사랑을 나눠줄 수 있을 때 실천을 했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실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책 제목이 흥미로웠는데 잘못 본 것이었다니... 역시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된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왜 표지에 '간혹, 눈은 마음을 속입니다 마음으로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가 쓰여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각각의 묵상글은 길지 않고 가독성이 좋기에 독자들이 부담 없이 읽어가기 좋다. 특히, 나 같은 가톨릭 신앙을 가진 이는 물론 일상의 고민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위로와 힘을 주는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다시 코로나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으나 얼마 전 기쁜 시간을 맞이했었기에 책 읽는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다. 자족 · 자존 · 자애의 삶으로 초대하는 신부님의 글에서 조금이나마 모자란 것들을 충족하길 바라며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미 그런 상태임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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