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
정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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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병을 달고 살고 10년 정도 전에는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까지 걸려봤다. 그 후로 피곤할 때마다 당시에 대상포진 걸렸던 자리에 뻐근함이 찾아올 때면 경계를 하게 된다. 오죽하면 각자 지병을 달고 있는 지인들과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내게 흥미가 가는 제목의 책이었다. 병원을 그리 자주 찾지 않기에 뭐 제목과 같은 진단을 받진 않으나 '원인 불명의 병으로 피로한'에 해당이 되는 것 같아 읽게 됐다.


  머리말을 읽으며 저자의 기능의학은 생소한 분야인데 그 의미는 내게도 잘 맞는 방식 같다. 나 역시 면역력이 떨어지며 대상포진에 걸렸기에 예방의 중요성을 생각하는데 과연 어떤 내용을 다룰지 기대하게 만든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첫 글에서 나오는 다음의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기능의학은 의사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공부하게 만든다. 안주하거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학문이며, 과거의 지식에 머무르지 않는다.(p.27)


  너무 안주해서 병을 키우기도 하고, 발견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기에 위의 내용은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최적의 건강관리 원칙의 처음 수면 시간부터 부족했다. 식습관은 그나마 규칙적이나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꾸준히 걷기를 하는 게 내게 운동이라면 운동이랄까? 마지막은 해독인데 다섯 가지 중 두 가지는 조금 지키고 있고, 두 가지는 거의 못 지키고 해독은 모르겠다. 두 번째 글도 남의 얘기 같지 않다. 과도한 정보에서 본인이 믿고 싶은 것을 듣고 맹신하시는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 세 번째 글에서 수면의 중요성을 다시 알아가고 나보다 더 자는 듯하나 새벽 늦게까지 유튜브 등을 보다 잠드는 지인이 떠오르는 내용이 보인다. 불면증 체크에서는 난 해당사항이 없었다. 마지막 부분에 덧붙여 있는 '셀프 건강관리의 법칙'을 보며 유산소 운동만 하는 나를 질책하게 한다. 뭐라도 근력 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걷기로 인해 하체가 튼튼하지만 근력 운동을 따로 하고 있지 않으니...


  2장 '건강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소화력에 있다'에서 평소 신경 쓰지 않았던 '저작 운동'이 면역력과 상관관계를 읽으며 과거와 달라진 내 체질의 변화를 생각하게 한다. 위산 저하는 어머니의 증상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뭘 드실 때 쓰리 신지 공복에 쓰리 신지를 확인해 봐야겠다. 부모님 드실 유산균은 사드렸는데 정작 나는 먹고 있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주위에 비해 정말 별로 건강 보조제를 먹는 게 없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3장 '당신의 피로는 호르몬 탓이다' 호르몬에 대해서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했으나 나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어디서 얻었던 근자감이었을까? 책을 읽으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됐다. 갑상선 항진증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됐는데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부신피로 증후군의 경우는 내가 조금은 쫓아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 정도까지로는 하지 않는 나를 칭찬하며 주위에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4장 '식습관을 교정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의 첫 글을 읽으며 내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이유가 이거일까? 싶기도 하다. 부모님은 걸리셨으나 나만 안 걸린 것은 내 마스크 생활화와 독립된 공간이 한 역할을 했지만 식단은 동일하니... 뭐 나는 부모님에 비해 나이가 젊으니 그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채소 위주의 식단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준 듯하다. 식습관 변화를 통한 효과가 사람마다 차이가 난다는 것을 우리 아버지께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어쩌면 우린 너무 극단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고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을 이 마지막 장을 통해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몸에 좋다고 먹었던 몇몇 채소와 과일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갖게도 된다. 하지만 또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에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하는 판단은 잠시 보류하겠다.


  각 글의 마지막에는 '셀프 건강관리의 법칙'이라고 해당 글과 연관되는 내용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전체를 읽은 후 가볍게 tip만을 취하기 위해 다시 책을 펼칠 때에는 유용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취해야 할 내용이다.



  자주 아프지는 않으나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고 있기에 자잘한 질환이 이어지는 것 같다. 생소했던 기능의학을 접하게 되는 계기였으며 보다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제목과 같은 일을 겪는 이들이나 나처럼 잔병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옆에 두고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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