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미생물과 감염병 이야기
사마키 다케오 외 지음, 오시연 옮김, 여상인 감수 / 북스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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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팬데믹이 이제 익숙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2년 만에 풀린 시기에 이 책을 읽는다.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에 대해 『징비록』을 남긴 것처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손이 갔던 것이다. 물론, 알고 있다고 해도 완전히 대처할 수 있지는 않겠으나 미생물과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또, 10여 년 전 내 몸 안의 바이러스가 날 공격했으며 언제고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다시 공격을 당할 수 있음을 경험했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처음 ‘감염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의 불가사의한 구조’는 감염병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겠다. 사스와 메르스를 예상외로 가볍게 보냈었기에 이번 코로나19도 그렇게 생각했다가 마비를 겪었기에 감염병에 대해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자가면역 질환의 경우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며 공부했던 내용들을 마주하게 된다.


  2장 ‘이렇게 많다! 인류가 싸워 온 감염병의 역사’에서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병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너무 가볍게 생각했었구나 싶은 감염병들이 꽤 있었다. 대부분 내가 태어나기 전에 어느 정도 백신이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그런 것도 있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생각을 해보면 한타바이러스도 모르고 있을 때 신경도 쓰지 않았다. 결국 입대 후 영상으로 위험성을 알게 된 후 대부분 접종하는 것을 경험했다. 잘 알지 모르고 그 위험성을 가까이서 겪지 않았기에 가볍게 취급했을 뿐이다. 내가 그 지역에서 생활을 하고 직접적으로 겪게 될 경우 그 질병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내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었기에 그 파장은 컸던 것 같다. 말라리아의 경우 군 생활을 한 곳이 말라리아 지역이었기에 여름이면 꾸준히 말라리아 약을 먹은 기억이 난다. 간혹 고참 중에 잠복기를 거쳐 전역 후에 발병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백신이 있었기에 그나마 큰 걱정 없이 넘겼던 바이러스가 아닐까 싶다.


  1장과 2장에서는 감염병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면 3장 ‘생활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은 긍정적인 미생물들에 대해 다룬다. '발효와 부패'의 차이가 어찌 보면 크지 않으나 인간에게 유용이냐 유해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이 책에서 다시 배우고 지나간다. 효모는 애주가인 내가 최근에 읽은 위스키 책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낯설지 않았다. 워낙 발효 식품을 즐겨 먹는 편이라 역시 익숙한 내용이었다.


  4장 ‘세상에는 미생물이 넘쳐난다’에서는 우리 곁에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세균류, 균류, 원생생물, 바이러스 등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또 생태계에서 그 미생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 된다. 과거 어느 책에서 읽었던 진화론과 단세포생물의 연관 관계도 이 부분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달 우리 집을 훑고 지나간 오미크론 때(나름 철저한 방역으로 나는 잘 피해 갔다) 해봤던 PCR 검사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책이 너무 어려웠다면 읽기에 부담이 됐을 내용이다. 하지만 과학과 거리가 있는 문과 출신의 내게도 어렵지 않게 읽히는 책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팬데믹을 겪는 시대에 앞으로의 팬데믹을 대비하며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미생물과 감염병에 대해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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