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를 탄 소년 -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네스토어 T. 콜레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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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을 성찰하게 하는 천재적인 소설이다."라는 추천사에 혹하게 되며 읽게 된 책이다. 소설을 한동안 읽지 않았기에 쉽게 집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으나 괜한 편견이었다. 처음 제목의 나귀 때문이었던가 이 시기(이제 사순시기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때문이었나 난 제목을 보고 예수님을 떠올렸었지만 주인공의 인생에 금세 집중하게 됐다.


  소중한 아버지의 죽음에 절망에 빠진 톰이 네판테에 가서 평온을 찾는 듯했으나 새로운 인생의 과제를 얻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인용한 문장의 여운이 남는 것은 내 삶의 여정에도 반영이 되고 있었기에 남다르게 다가왔다.



돌아가고 둘러가는 에움길이 없는 길은 길이 아니다.(p.64)


  문예 창작을 전공하고 졸업 후 법무사 사무원으로 일하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고, 커피 일을 하다 요트조종을 하고 지금 공인중개사에 이르기까지의 길... 법무사 사무원까지의 길이 에움길이 없었다면 그 후의 길은 돌아가고 둘러가는 에움길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도 그 길 위에 있는지도...



  책을 읽으며 주인공 톰의 여정을 따르며 그의 꿈과 현실을 쫓았다. 그의 행복과 불행을 지켜보며 내 일이 아님에 안심을 하고 종종 그의 꿈을 해몽해보려고도 했던 것 같다. 때로는 얼추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여러 경험과 독서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어느 정도의 유형은 있기 때문에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듯 주인공의 삶의 기복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알고 있음에도 안타까운 것은 감정 이입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의 순간을 이어가는 주인공에게 다시 찾은 슬픔은 씁쓸했다. 그 후 이어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은 나를 10년 전으로 이끈다.


  10년 전 다녀온 100Km의 산티아고 여정을 떠올리게 하며 그 당시 내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았음을... 다녀와서 확실히 느낀 것은 내가 걷는 길에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님을 확인했고, 그 후에도 그 힘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게 아닌가 싶다.


  소설의 마무리는 아쉽긴 하지만 또 내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내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해왔는데 지난 1년간 공인중개사 준비를 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바빴던 것은 아닌지...


  지금 내 꿈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거처럼 명확한 목표와 꿈이 있기보다는 보다 평범하게 살아가고자 하기에 더 바쁜 것은 아닌가 싶다.



  과거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순례자』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다. 코엘료의 책의 깊이 등과 영향력이 더 컸지만 이 책은 잔잔한 울림과 어렵지 않게 읽히는 가독성이 좋았다. 뚝뚝 끊기듯이 이어져 시간을 두고 읽어도 나쁘지 않았던 시간을 만들어줬다고 전하며 인생에 대해 더 진중하게 생각을 해보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봐도 도움일 될 소설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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