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책덕후다. 전공과는 무관하게 그전부터 책을 좋아했다. 문학보다는 역사를 좋아했었다. 어쩌다 작사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문예 창작과에 발을 들이며 문학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공과목에 작사는 없었다. 작사와 가장 비슷한 시를 선택해 끄적거리며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으나 등단까지는 못했다. 졸업 후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나가던 고정비는 책값이었다. 그렇게 난 죽어야 끝이 날 것 같은 책 욕심을 키웠다.


  책덕후가 책을 읽지 못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매너리즘 같은 것에 빠지는 것 같을 때나 다른 좋은 독서법이 뭐가 있나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 완독하는 책들보다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는 일이 많아졌기에 제목에 끌린 것인지도...



  책은 5주 60일에 맞춰 구성된다. 5장으로 구성되는 책은 1장에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책 읽는 습관 들이기를 다룬다. '리딩 트래커' 부분을 보면서 현재 매일 꾸준히 흔적을 남기는 알라딘의 '독보적'을 떠올린다. 뭐 그것과는 다르지만 새로운 플래너를 만드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무슨 책을 읽었는지만 기록하고 있었으니... '나만의 작은 서재'는 쌓여가는 내 방의 책탑들을 떠오르게 한다. 난 나를 그렇게 버려두는지도 모르겠다. 읽고 난 후 혹은 구입 후 하나 둘 책탑을 쌓는데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놔버린 것들'로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다독가의 길'에서 7가지 특징 중 반 이상은 맞고 몇 개는 나와 약간 다르긴 했지만 나도 다독가가 맞음을 확인하고 넘어간다. 가방의 책은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이어오던 것으로 내가 가방을 살 때의 최소의 기준이 '책 한 권은 들어가는 것'이다. 마지막 습관 처방의 '포레스트' 앱은 나도 적용을 해봐야겠다.


  2장에서는 책과 친해지는 읽기 방법들을 알려준다. '독서 편식'을 보며 과거 좋아하던 분야들이나 배우려던 분야의 책들을 이것저것 찾아 읽던 시절을 떠올린다. 지금도 초보 공인중개사답게 부동산 분야의 책들을 관심 있게 찾게 된다. '50페이지의 장벽'을 읽을 때 즈음이면 이미 우리는 50페이지를 넘겼음은 알고 있을까? 메모하기는 여전히 잘 하지 않게 되는 부분이다. 소설을 그래서 안 읽은지 오래인 건가... 다음에는 시도를 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끌리는 문장은 어떻게든 기록을 해두니 아예 안 한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허술하게 읽기'도 독서에 부담이 있는 이들은 물론 이미 독서를 하는 이들도 하는 방식(나도 꽤 해당된다)이 아닐까 싶다. '조독파'인 나는 메모만 나오면 얌전해진다. 분명 저자의 생각과 다른 것들이 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기록을 남기지 않아서다. 반복해서 읽기는 내가 드물 게 몇 권만 읽었던 것 같다. 분명 다른 게 보이지만 새로 접하는 책들의 양이 더 많다는 핑계를 대본다. '키워드로 읽기'도 나름 괜찮은 방법 같다. 올해의 키워드라...


  3장에서는 독자 각자에게 맞는 독서법에 다가간다. 밑줄은 주로 공부할 때만 치는 편이지만 잠깐이나마 책을 지저분하게 하던 때와 카롤린 봉그랑의 소설 『밑줄 긋는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소신 독서는 어느 순간하고 있는 것 같다. 물음표 독서도 그와 연계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떨 때는 한없이 책에 까칠하니... 이미지 독서법은 해보지 않은 방법인데 마지막 부분의 '1일 PT'를 보면 내가 읽은 소설 원작과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방식은 이미 하고 있었다. 경험 독서의 산물은 이미 기록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내 전자책 서재에 있는 책들의 문구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4장은 이제 삶의 무기가 되어주는 독서로 이어진다. 복잡한 마음에 저자가 읽은 책의 문장과 저자의 메모가 공명하듯 나에게 울림을 주는 듯했다. 벽돌책 격파를 보며 아직 서가에 잠들어 있는 『코스모스』, 『총, 균, 쇠』가 보여 뜨끔하고, 그 밖에도 잠들어 있는 벽돌책들의 존재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잘 고른 책 최근에 내게 인상 깊었던 책이 뭐였는지도 고민을 해본다.


  5장 읽기가 쓰기로 이어지는... 지금의 내 행위와 관련된다. 분명 서평에도 방식이 있으나 일단 난 리뷰 형식으로 쓰는 편이다. '필사하기'는 문창과 출신들은 대부분 경험을 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내 경우 시를 처음 본격적으로 쓰려했을 때 시집 한 권을 통으로 베껴 쓴 기억이 있고, 그 후로도 마음에 드는 시인의 시들을 필사했던 기억이 난다. '1일 PT'를 보니 군대 시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필사가 문득 떠오른다. 마지막 30일차의 '독서 노트'는 해봐야겠다.



  저자는 나와 결이 조금 다른 책덕후가 아닐까?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나만의 공간에 기록으로 남길 때 저자는 여러 사람들과 공유를 실천했고, 그 결과가 책으로 이어진 것 같다. 『30일 완독 책방』은 독서가 낯설고 어려운 이들이 독서 습관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완독이 전부는 아니지만 책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30일간 이 책의 훈련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전과 다른 독서의 재미를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로웠던 책 읽기를 마무리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