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
유영택 지음 / 니어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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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모를 자주 하는지는 모르겠다. 스마트폰인 노트에 메모를 하거나 발표할 거리를 정리하거나 질문 등을 정리할 때는 분명 메모를 한다. 그러나 메모가 일상이진 않기에 확실히 메모를 잘 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런 내가 이번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메모는 기적을 만든다'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나 역기 메모로 기적을 만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책의 디자인은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 편은 아니다. 조금은 투박한 디자인이었으나 파트 1에서 만나게 되는 '메모의 활용' 내용은 들어봤거나 내가 직접 메모를 통해 경험했던 내용들도 보이기에 반가웠다. 악필이라 남에게 내 글씨를 보이지 않는 편이나 그림으로 생각해 캘리그래피를 쓰며 매일 성경 구절을 뽑아 남기는 내 습관도 돌아보게 된다. 아, 간혹 디카시 형식으로 짤막하게 남기는 글도 내 메모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각 글의 마지막에 '메모는 이럴 때도 쓸모'는 간단하면서도 메모의 활용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가 되어 있어 책을 읽고 어떻게 메모가 활용되는지 잘 보여준다.


  파트 2 '메모의 스킬'에서는 오타인지 저자의 기억 오류인지 밥 딜런의 '노벨평화상'이란 수식에 검색을 해본다. 나는 분명 노벨문학상으로 기억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저자의 기록을 내 기억이 이겼다는 것을 확신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아무데든’, ‘편한 방식으로’, ‘메모한 다음에는 정리가 필수’, ‘메모의 핵심은 활용’으로 이어지는 메모의 기술은 알면서도 우리가 행하지 못하는 내용들을 다룬다. 결국 메모도 처음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그리 메모를 잘 하진 않으나. 책에 나오는 방법들을 다 활용해 본 것 같다.


  파트 3 ’9와 2분의 1 메모’로 저자의 개인적인 메모 경험과 메모법을 소개한다. 첫 문장의 인용은 학창 시절 내가 사랑한 구절이다. 한창 문청으로 시를 쓰고 있던 내게도 운명 같은 시구였다.


  본문을 읽으며 저자의 노력을 본다. 메모에 대해 딱히 루틴이 없고 정해진 방법도 없는 것도 내 메모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분명 루틴화 만들 수 있으나 그 목적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기에 그대로인 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메모로는 스마트폰을 통한 메모를 종종 하지만 아날로그 메모장은 모아두고 정작 사용은 잘 하지 않고 있다. 내 악필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앞으로 내가 문학 작품을 쓰지 않더라도 내 글감에 메모는 꼭 필요한 도구임을 저자의 메모 방식을 접하게 재확인한다. 그나마 지금처럼 블로그에 흔적을 이미 남기고 있기에 그 가능성이 어둡지만은 않음을 믿는다. 저자의 메모법은 확 끌리진 않아 따라 하진 않을 듯하다.


  부록에는 국내외의 메모광들을 정리하고, 메모에 참고하면 좋은 책 10권을 소개하고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그래도 한 권은 이미 읽었음에 뿌듯함을 가지지만 아이패드와 갤럭시 노트 20의 메모 활용도를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메모로 어떻게 ‘기적’을 만드는지 알 것 같았다.


  메모의 습관은 긍정적인 면이 더 많기에 들이려 하는 새로운 습관이다. 여전히 낯선 메모를 보다 체계적으로 메모 루틴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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