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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평점 :
지금은 과거보다 음악을 많이 듣지 않으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은 내 생활에 자연스레 스며 있었다. 어린 시절 누나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커 왔고,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며 가요를 즐겨듣고 부르던 꼬맹이었다. 그리고 프로 작사가가 목표였으나 결국 창작 성가 두 곡만 작사를 했고, 성당에서 성가대 테너도 했었으니 음악은 그렇게 곁에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은 그렇게 과거에 비해 음악을 듣지 않으나 여전히 음악은 내 주위에서 언제나 내가 손을 내밀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이 '음악의 쓸모'에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최근 들어 음악을 전처럼 듣지 않으나 사무실에 어떤 음악을 틀어 놓을지 고민이 있기에 그런 조언을 얻기 좋은 책이라 생각해 읽게 됐다. 책은 총 14개의 키워드 다섯 개의 파드로 구성된다. 가장 적은 두 가지 키워드를 담고 있는 파트 1은 '진화'와 '지능'의 키워드로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 대해 다룬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들어봤으나 정확히 몰랐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을 찾아 들으며 '아, 이 곡!'하며 공감을 하며 음악을 음미하는 시간도 가졌다.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내용도 이 파트에서 확인을 한다. 한때 붐처럼 일었는데 어느새 조용히 사라졌던 그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는 제목부터 끌린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라니... '심리', '관계', '전략'이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 모두 내가 관심을 갖는 키워드라 더 끌렸는지 모른다. 심리에서 '귀벌레'라는 단어는 낯설었으나 그 내용을 들으면 익숙한 부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내 귀벌레는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게 된다. 과거에는 특정 곡이 확실히 있었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멸종 위기를 실감 나게 한다. '관계'에서 해당 상황에 추천하는 음악들은 참고를 한다. '전략'에서는 음악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이 되는지를 알게 된다.
세 번째 파트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들어라'의 첫 키워드 '소통'을 읽으며 과거 콘서트를 갔을 때의 상황들이 떠오른다. 책에서 나오는 비슷한 상황들과 관련된 기억들을 되살리기 좋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그런 공연장의 기억들은 시간이 흘러도 되살아나는 듯하다. '건강' 키워드는 음악의 치료 효과에 주목한다. '성취'와 관련해 목표를 이어가거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음악 목록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특히, 영화 <록키>의 주제가에 대한 내용에 공감하지 않기는 어려울 듯하다.
네 번째 파트는 부제가 더 끌린다. '음악이 답이 되는 순간' 첫 키워드인 '사회'는 어제 끝난 대선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대선은 특별히 떠오르는 선거송은 없었던 것 같다. 죽음과 관련된 부분에서 저자와 내 생각이 통하는 부분은 장례식 음악으로 '다스 베이더의 테마'도 나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철학'부분에서는 '침묵의 소리'에서 오랜만에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만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서 처음 접한 곡이었는데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경제'에서는 음악이 어떻게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만나게 된다. 광고 음악 등이나 CM송을 들으면 무의식중에 귀벌레가 되어 오는 것을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그 밖에도 직간접적으로 경제와 관련되는 음악의 곁가지들도 접할 수 있다.
마지막 파트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생태', '인간', '낭만'의 키워드를 다룬다. 혹하는 속설들이 어떻게 판명이 났는지 접하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믿음에 기대게 되는 부분도 이해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접해 봤으나 제목을 모르던 곡들을 이번 기회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또 내가 알고 있던 속설들의 진위도 확인하게 됐다. 괜히 제목이 '쓸모 있는'이 아니었다. 음악적으로 깊게 들어가기보다는 그 밖의 인문교양으로 접하기 좋은 책이었다.
이제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지 생각을 해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특별한 음악이 없는 사무실에도 어떤 선곡 리스트로 틀어 놓을지도 고민을 하게 된다. 음악적으로 다가가기 보다 실용적으로 음악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부담되지 않게 읽고 적용을 해볼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