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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진작가! 스마트폰 인생사진 촬영&보정 with 라이브룸
남시언 지음 / 아티오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은 취미였었다. 분명 독서 외에 뭔가 제대로 된 취미가 생긴 때와 커피가 취미가 된 시절이 비슷하다. 커피를 배우게 된 것이 책이었다면 사진 역시 책으로 시작했다. 장롱에 있던 나보다 연식이 더 된 카메라 캐논 AE-1을 꺼내기에 앞서 이미 홍대 북카페 작업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꽂혔던 책이 윤광준 저자의 『잘 찍은 사진 한 장』이었는데 그 책을 처음 접한 게 작업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핸드드립 커피도 사진에 앞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당시 와인과 고민하다 커피로 결정한 이후 책으로 독학하며 슬슬 취미로 자리를 잡았다.
비슷하게 시작한 취미 두 가지는 그렇게 책을 통해 체득되었고, 일상이 되었다. 매일 사진을 안 찍는 날이 없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이 없으니 일상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핸드드립은 그대로 간혹 내리지 않을 때가 있으나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진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중이다.
과거 사진을 취미로 둔 후 DSLR을 한창 사용할 때에는 핸드폰 카메라에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비중을 높여가던 시기가 아이폰 3GS를 거쳐 2012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 2 때였던 것 같다. DSLR에 맹신하던 시기에서 스마트폰도 일상 사진이 괜찮아진 것 같다 생각했던 시기부터 점차 스마트폰은 DSLR의 촬영 지분을 아주 가~~~끔으로 만들어 버렸다. 2013년 니콘 D80에서 기변 한 Nikon D800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게 작년 큰 조카아이의 대학교 졸업연주회 때였으니... 어깨 부상의 이유도 있었지만 지난해 바꾼 노트 20의 카메라 성능이 좋아 더 꺼내지 않게 된 것 같다(그래도 D800 배터리는 새로 구매해야 하는 게 일단 시험이 끝난 후에 여행 가기 전에 정리를 해야겠다).
스마트폰 사진 촬영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때는 3년 전 한강에서 세일링 요트를 타며였던 것 같다. 낮에는 DSLR이 좋을지 모르겠으나 밤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뛰어났다. 당시 갤럭시 노트 8이었는데도 꽤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데 이 책을 왜 읽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실습은 많이 하지만 기본 카메라만 사용하는 편이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진 않기에 정보를 얻고자 읽게 됐다. 그리고 너무 촬영에만 비중을 높이면 틀이 굳어 버리는 경향이 있기에 새로운 정보 습득을 통해 굳어진 틀에 금을 내고 싶어 읽었다. 그리고 여전히 사진 보정은 과거부터 꾸준히 잘 하지 않기에 모바일 라이트룸 앱을 사용해 보정하는 스킬을 추가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인문, 예술 분야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서점 모두 신간이 나올 때마다 방문하는 성향이다. 특히 사진과 글쓰기 분야의 괜찮은 책들은 이미 읽어봤거나 소장한 책들이 상당하다. 이 책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진 못한다(결국 사진 책들이 대부분 비슷하기에 스마트폰 촬영 콘셉트의 다른 책들과 비슷한 구성은 어쩔 수 없다.
총 여덟 부분으로 구성된 책은 처음 스마트폰 사진과 관련한 기초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파트 01.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을 다루는(책에서는 갤럭시 S21 울트라 기종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타기종과 비슷한 내용이나 다른 부분이 있다면 넣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방법을 전하는 파트 02.
사진 책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구도를 다루는 파트 03(꿀팁으로 다루는 노출 고정 설정은 의외로 활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파트 04에서는 사진 연출 방범과 상황별 잘 찍는 방법을 다룬다(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많이 참고해서 찍어보면 좋을 것이라 전하고 싶다).
파트 05에서는 파노라마와 AR 이모지 만드는 것 외에 내가 잘 활용하지 않고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모드의 사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파트 06에서는 프로 모드를 다룬다. 아마 이미 사진 촬영이 취미인 이들이라면 활용하고 있는 모드일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그냥 넘길 부분이겠으나 스마트폰으로 DSLR의 효과를 조금이라도 따라가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책 내용을 따라 해보고 자신만의 사진을 촬영해 보면 좋겠다. 프로 모드만 간단히 사용할 줄 알아도 저녁에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궤적사진 촬영은 정말 쉽게 찍힌다.
파트 07~08은 모바일 라이트룸 활용법을 다룬다. 07이 기초를 다룬다면 08은 그에 응용해 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기술(나쁘게 보면 손이 더 많이 가는?)을 다루며 책은 마무리된다.
이제는 거의 신체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 각자 필요한 부분에 잘 사용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갈수록 기술이 발달해 기능도 많아져 모두를 활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자신만의 시선을 남기며 공유하는 생활을 하는 것은 어떨까? 내 경우에도 어머니의 스마트폰 교체 시 신경을 쓰는 중요한 요소가 카메라이다. 내 스마트폰 기종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사진 기능이 더 도드라지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으로 더 괜찮은 사진을 찍고 싶은 니즈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이미 DSLR 사진 촬영이 익숙한 이들이라면 가볍게 훑어 넘기며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으로 지금보다 더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스마트폰 사진 촬영 및 보정 능력을 +a 올려줄 수 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