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낭독과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작사가를 꿈꾸며 문예 창작 전공을 택했다. 하지만 작사 과목은 없었기에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 가늘고 길게 그 끈을 이어 오는 중이다. 시를 전공으로 정했기에 시 낭송은 대학시절 가끔 할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낭독을 가르쳐 주는 이들이 없었기에 그냥 내 느낌대로 읽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낭독과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된 때는 신앙생활에서였다. 군대에서 받은 가톨릭 세례, 제대 후 부모님 몰래(우리 집 신앙은 가톨릭이 아니었다. 후에 정식으로 밝히도 대놓고 성당 활동을 했다) 성당을 다니며 전례단에 들어갔다. 독서와 해설을 하며 책을 읽으며 발성을 공부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책을 소리 내어 읽을 때 괜찮다는 소리를 듣곤 하나 전례를 그만 둔지 오래며 코로나로 미사를 드린지도 오래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낭독 봉사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였다. 발음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나 그래도 책을 읽을 때의 톤은 나쁘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추후 시간이 될 때 봉사로 녹음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처음 부분에서는 저자들이 성우가 된 에피소드와 생활 속 낭독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1장은 서혜정 성우, 2장은 송정희 성우 각각의 목소리가 들리듯 글이 이어진다. 그 내용에는 성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론 낭독에 대한 노하우들도 만날 수 있다. 베테랑 성우들의 고백 같은 느낌의 글을 접하다 보면 3장으로 이어진다.


   책의 제목과 같은 3장은 소설, 시, 에세이, 방송 대본 등 낭독을 해볼 작품들이 들어 있다. 시는 지금도 가끔 쓰고 있지만 마지막에 나온 방송 오프닝을 보니 과거 방송작가 교육원을 다니던 때 칭찬받았던 내 라디오 오프닝을 떠올리게 된다. 비록 그쪽으로 일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책을 통한 만남이 반갑다.


   4장은 우리들의 목소리로 낭독에 대한 질문과 저자들의 답으로 이뤄진다. 실제 낭독을 하며 생긴 고민들을 저자들이 상담을 해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베테랑 성우들의 낭독 노하우와 낭독 봉사나 오디오북 녹음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장은 '30일간의 낭독'으로 30 일간 낭독을 할 때 무엇을 염두에 둘지 짤막한 질문이나 신경을 써야 할 내용들을 적고 있다. 책 읽기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부분이나 낭독을 연습하는 이들에게는 무심히 넘긴 부분도 다시금 돌아보게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읽는 책이 익숙하지만 요즘은 듣는 책이 많이 증가했다. 그런 시대라 낭독에 더 관심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오디오북을 즐겨 듣지는 않으나 관심이 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 책은 보고 듣는데 익숙한 이들이 말하기로 이어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내 경우 운이 좋아 신앙생활을 하며 낭독에 입문했는데 그게 분명 말하기에도 도움을 줬다고 말할 수 있다. 낯은 가리지만 일로 만난 낯선 사람들 앞에서 그나마 말을 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게 그 긍정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낭독에 관심을 가지며 낭독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휴대하며 읽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