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만화 그리기

레몬이와 함께 제로부터 시작하는 만화 일러스트
코우하라 유유 지음, 이유민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21년 8월

웹툰이 아닌 책으로 된 만화를 본지 오래다. 특히 오른쪽으로 넘기는 일본 판형의 책은 더더욱 오랜만인 듯하다. 물론 일본 만화를 꽤 즐겨보던 시절도 있었기에 낯설지 않으나 오래전 향수를 떠올리는 느낌이다.

  제목의 캐릭터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컬러의 표지 디자인, 텍스트 위주의 책에 익숙한 내게 만화로 된 책은 익숙하진 않으나 그만큼 부담감도 줄어든다. 이 책을 고를 때 가장 큰 역할을 한 부분은 '디지털 방식으로 만화 그리기' 부분이었다. 평소 그림을 자주 그리지도 않고, 잘 그리지도 못하나 아이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에 더 끌렸다.

  책은 프롤로그에서 레몬이가 사촌 언니 체리를 만나 그림을 가르쳐 달라며 시작된다. 구성은 1장 기초 그리기에서 전반적인 인물의 외형적인 부분 그리기를 배운다. 처음에는 동그라미로 시작해서 점차 얼굴 모양을 갖추고, 전신이 그려지고 동적으로 바뀐다. 채색에서 또 한 번 그림이 다르게 보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2장 실력 향상시키기에서는 내가 봤던 일본 만화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보인다. 글도 그렇지만 그림도 조사 관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또 한정된 장르에서 벗어나 낯선 장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음도 배우게 된다. 2장을 읽으며 글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디테일한 부분들이 갖춰져 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3장~4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내용이 아쉬웠으나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그리는 이의 능력치가 중요하기에 책에서 다루는 내용 정도면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관건이기에...

  마지막 5장에서 어떻게 그림을 꾸준하게 이어주고, 발전을 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이 부분도 글과 비슷하다. 그림은 아니라도 꾸준히 알게 모르게 시를 써서 응모를 하는 나를 떠올리게 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쉬어가기가 있어 도구나 참고할 매체, 작업이 막힐 때 기분 전환의 방법 등을 일러스트와 함께 전한다.

  만화로 된 책이라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 더 연습을 해야 일러스트가 나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목표치를 높게 뒀기에 그림을 쉽게 못 그리는 것 같다. 그냥 부담 없이 차근차근 그려 나가며 연습을 하는 게 결국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만화로 설명해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 작법서였다. 그림에 소질이 없어도 바로 읽고 따라 하며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