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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 밀레니얼, 90년생보다 지금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선미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5월
평점 :
크게 세대를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이 나오는데 그곳에 속하지 않는 나. 어린 시절 TV에서 듣고 나와는 무관하게 생각했던 X세대에 속해 있었다.
어릴 때에는 20대가 넘으면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20년을 더 살아오며 확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90년 대생의 다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책을 읽으며 알아가는 동안 그들과 다르게 이미 익숙한 X세대에 대해서는 더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주 고객층이 갈수록 X세대의 고객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런 시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의 '영 포티'가 낯설지 않았다. 내가 현재 40대 초반이기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부제 '밀레니얼, 90년생보다 지금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세일 요트 일과 현재 분양 업무를 하며 만난 고객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 책에서 어떻게 엑스 세대를 분석했을지 와 책을 통해 그들에 다가갈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책은 총 여섯 파트로 구성된다. 처음은 X세대에 대한 정의와 그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시작해 디지털 환경과 함께 성장했고, IMF를 직접 경험하며 나이를 먹게 된다. 내 경우 당시 직접적인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으나 IMF 전과 후의 차이를 체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파트 2를 보면서 예상했던 응답하라 시리즈와 레트로 열풍도 결국 우리가 그 시절 즐기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파트 3를 보며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도 해당 분야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습관처럼 내뱉던 '낀 세대'로서의 나. 꼰대력에 신경을 쓰면서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던 내가 책에도 녹아 있었다. 저자와 남자 친구가 X세대여서 그런 것인지 잘 다루고 있다.
파트 4의 X세대 소비 특징도 익숙한 내용들이다. 나와 내 지인들의 모습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하기 어려웠다. 파트 5와 파트 6이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기다리던 내용이었다. 어떤 마케팅 요소로 접근해야 하고 앞으로를 다루는 내용은 유용하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하는 부분이기도 했으나 일본의 선행사례가 그 대비를 하는 데 참고를 할 수 있음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것을 알아가기보다는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 결국 내 얘기들이었다. 내가 그 세대이고 내 생활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익숙했기에 더 생각을 하려 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90년 대생처럼 '그들'이 아닌 내가 속해 있는 세대.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생활 패턴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내 일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전부는 아니겠으나 책에서 만난 내용들이 너무 익숙했던 것은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X세대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과 X세대임에도 자신을 잊고 지내던 이들이 익숙하기에 못 보던 것들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