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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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과거보다 접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분명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다면 쉽게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오히려 더 전시회에 시간을 들이지 않는지도 모른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 시국이라는 핑계를 더해 과거보다 그림을 접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 때문일까? 서점에서 유독 그림 관련 서적들이 많이 보인다. 다이제스트 스타일의 책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의 책들이 이론적인 내용이 많이 보였는데 이 책은 지적인 부분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날 자극했다. 제목도 그런 부분을 대변한다.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이란 제목보다도. 짧고 강하게 다가오는 '보다, 느끼다, 채우다'라는 슬로건 같은 동사가 날 사로잡는다.


  책은 특별히 파트 분류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그림을 만나게 된다. 각 글은 제목은 그림 표제를 감성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작가와 작품명 이후 짤막하게 다가오는 글은 그림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보게 한다. 이후 나오는 본문은 머리로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꽤 많은 그림이 담겨 있어 익숙한 그림을 만날 때의 반가움은 오랜 시간 못 본 익숙한 이와의 재회의 감정 또한 불러온다. 가끔은 해당 그림을 보러 전시회에 갔을 때를 떠올리게도 한다.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마스크는 물리적 거리감을 더 멀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첫 그림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로 시작해 마지막 그림 비고 요한센의 '크리스마스 이브'로 구성한 것은 의도가 있었을 듯하다. 언제쯤 마지막 그림처럼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모여 파티를 즐기는 시기가 돌아올지... 파랑새는 우리 곁에 있었다는 말 또한 생각나게 하는 때다.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충분히 알았으니 제발 바이러스가 잡혀 평상시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건 과욕일까?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을 접하며 나 역시 혼잣말처럼 수다를 늘려가는 듯하다. 시간이 나면 전시회에 찾아가고 싶게 미술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었고, 그림을 머리 보다 가슴으로 접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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