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걷는사람 시인선 39
윤석정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로 사람들과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졌다. 익숙하게 만나오던 이들과도 거리를 두고, 한정적인 동선을 지키며 생활 반경을 줄여갔음에도 여전히 바이러스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져 심리적 거리 또한 멀어지는 시기. 봄이 오는 시기 제목부터 끌리는 시집을 만난다.


  신춘문예 당선시집에서 과거 만났을 시인이나 시를 잘 외우지 않는 내게는 시인의 이름이 새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기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학창 시절 시인들의 두 번째 시집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제목이 설레기 때문이었을까?


  첫 시 「스물」을 읽으며 내 스무 살 대학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과 이어지는 시 「마흔」에서의 경험은 미혼이지만 비슷한 나이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고, 시인의 유희적 시어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막연히 어려운 시라기보다는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의 시들이 많기에 제목에 이어 날 잡아당기는 시들. 어렵게 읽히는 시어들과 다르게 일상의 경험이 시어로 다가와 머문다. 나도 이런 시를 쓰고 싶다. 가끔씩 끄적이는 일상의 단상들, 디카시처럼 적어내는 내 시가 추구하는 시의 모습이 이 시집에서 보이는 것은 기시감인가 내 시적 방향성인 것일까?


  뒤표지 정희성 시인의 말을 공감할 수 있었던 시 읽기, 여전히 SNS에서 안부만 묻고 답하는 일상 속에서 봄바람처럼 불어오는 시를 만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