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가는가
스콧 버쿤 지음, 이정미 옮김 / 하루(haru)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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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것보다 늦게 책을 읽게 됐다. 여유를 두고 읽으려던 계획은 결국 쫓기는 독서가 되었다. 디자인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궁금했다. 생활 속 디자인을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분명 우린 디자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안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ZDA-110-3-15-1' 무슨 암호화된 코드가 자리한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무엇인지 해석하기 어려웠을 코드. 큰 화재로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성당의 코드 넘버는 물음표만 떠올리게 한다.


  책을 읽으며 기대했던 생각들도 만날 수 있었다. 예술로서의 디자인으로 접근했다면 더 멀리 돌아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디자인들을 만나며 세상의 디자인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왜 디자인이 중요한지 알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책의 첫인상은 '디자인'이 들어간 제목의 책인 거에 비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다른 책들에서 익숙해져 낯설게 느껴지는 폰트가 가장 그랬다. 내용이 중요했기에 중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었으나 생각을 해보면 독서가 지연되는데 한몫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총 20장의 글을 통해 예술로 접하던 시각에 의존한 이미지의 디자인에서 생활 속에 녹아든 디자인을 만나 가게 된다. 현재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내 주위에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없음을 확인한다. 나 또한 이 글을 쓰는 데 어느 정도의 틀을 잡고 있는 것도 디자인이 아닐까? 무엇보다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얼마나 많은 수정을 거치는지 현재 모두가 몸으로 디자인을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디자인 속 우리가 살아갈 수 없음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디자인이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 없음도 제대로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막연히 시각적 디자인만 떠올리는 이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마지막 20장 '디자인 체크 리스트'는 디자인을 보는 눈과 디자인 아이디어를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궁금한 이들과 더 좋은 디자인에 대해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책을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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