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핑크팬더의 블로그 글쓰기 - 막막한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글쓰기 안내서
이재범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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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책 욕심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어쩌다 보니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도 다녔지만 뭘 알고 다녔던 것은 아니었다. 맨땅에 헤딩하듯 하면서 배웠다고 할까? 당시에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책이 없었다. 뭐든 일단 책으로 공부하며 배우는 내게 참 답답한 일이었다. 다른 블로그를 참고하며 어떤 스타일로 블로그 글을 쓰고 구성할지를 배우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쓴다. 처음 시작과는 다른 마음가짐이지만 기본 콘텐츠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틀에 박힌 내 글쓰기에 변화를 주고, 파워블로거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책은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된다. '여덟 번의 글쓰기'라 할 수 있겠다. 가장 처음은 역시 시작에 대한 글이다. 백지의 공포처럼 빈 화면에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많은 이들이 고민한다. 나 또한 문창과를 나왔어도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며 지내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뭐가 두려웠는지 걱정이 됐다. 학창 시절 인터넷 서점에는 그렇게 책을 읽고 글을 남겼으면서 정작 내 공간에서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시작하고 보니 벌써 12년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큰 걱정이 안 됐는지도 모른다.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며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의 첫 발은 그때가 아니었을까? 헌혈을 해서 시집을 사던 문청은 그렇게 책덕후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처음은 블로그에 남긴 서평이었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녀보고, 여러 일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며 내린 결론은 결국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써야 잘 쓴다는 것. 억지로 쓰는 글은 잘 써지 지도 않을뿐더러 크게 전해지는 것도 없다. 커피와 세일링의 글도 결국 내가 좋아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쓰기에 가능한 것이지 일로 주어졌다면 쓰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포스팅 의뢰가 내게도 온다. 하지만 과거 그런 업무를 해봤고, 회사 일을 위해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려 피해를 본 일이 있어 현재는 내가 끌리는 것들에만 반응을 한다. 내가 맘 편하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글을... 첫 번째 글쓰기는 이렇게 글쓰기에 발을 담그는 것부터 다룬다. 부담스럽지 않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만든다. 지인들에게도 추천할만한 방법들이다.


  두 번째 글쓰기는 이제 시작했으나 보다 디테일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내용은 첫 번째 글쓰기에 디테일을 더해가는 내용이다. 난 일기 쓰기는 군대 있을 때 가장 꾸준히 썼던 것 같은데... 블로그에 끄적거릴 때도 있으나 꾸준히 쓰지는 않는다. 일기를 꾸준히 쓰는 이들이라면 블로그 시작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세 번째 글쓰기는 처음과 두 번째 글쓰기를 다지는 내용이다. 꾸준히 쓰지 않으면 글은 퇴보한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게으르다면 꾸준한 이들의 노력을 이길 수 없다. 블로그가 자리가 잡혀가면 블로거도 성장을 하게 되는데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책덕후이자 책 블로거인 나와 밀접한 내용을 다룬다. 내가 꾸준히 글쓰기 책을 찾게 되는 이유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나는 문학적 글쓰기 또한 버리진 않고 있다. 다른 매체에서 그 연습을 이어갈 뿐.


  네 번째 글쓰기는 꾸준히 써온 이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다닐 때 혼자 10개의 블로그를 관리하며 각 블로그에 하루 2편씩 글을 쓰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그날 그날의 포스팅을 마친 후 다음 날 쓸 자료를 찾아 검색하던 때가 생각난다. 욕은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별의별 사람들이 있기에 SNS를 하다 보면 먹게 되는 듯하다. 너무 심하다 싶으면 난 그냥 신고한다. 너무 광고성 댓글이어도 신고한다. 일단 거슬리면 신고한다. 뮤즈가 가끔 찾아올 때는 감사한 일이다. 글쓰기는 여전히 나 역시 여전히 두렵지만 그래도 쓴다. 일단, 얼굴에 철판을 깔고 끄적거리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처럼.


  다섯 번째 글쓰기는 이제 다른 이들이 보고 싶게 쓰는 방법을 다룬다. 내 서평 글은 제목의 틀을 잡아놨다. 검색에 신경을 쓴다면 좋지 않겠으나 기록에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 언제부터 이렇게 정해버렸다. 요트나 커피 글을 섹시하게 지어보려 하지만 꼭 그러하진 아니하다. ㅎㅎ 요즘 인스타그램에 #오늘도끄적끄적 남기는 글을 그리 쓰려 하는 편인 듯하다. 공개적으로 알리고 쓰는 것은 제대로 습관을 들이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다. 앞서 언급한 내 인스타그램 글쓰기도 그런 의미로 시작한 것이다.


  여섯 번째 글쓰기는 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문장 쓰기에 대해 다룬다. 이게 글쓰기 책을 읽으며 의식할 때는 괜찮은데 평소대로 쓰다 보면 무시하게 되는 부분이다. 필사는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일곱 번째 글쓰기에서는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다. 예약 기능을 자주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사용하게 된다. 리뷰는 내 블로그 글쓰기의 시작이자 현재에도 유효한 부분이다. 리뷰를 어떻게 쓸지 모겠다면 저자의 조언을 따르면 보다 수월하게 리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책과 관련한 글을 쓰기에 많은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지만 여행 및 커피, 요트 세일링 글을 쓸 때는 사진을 꽤 활용했다. 요즘은 그것도 귀찮아해서 많이 활용하지 않지만 필요하다. 텍스트만 가득한 글보다 이미지와 여백이 많은 글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나도 이렇게 길게 주저리 글을 쓰고 있지만 그런 글을 더 많이 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 블로그도 기록하는 곳이다.


  마지막 글쓰기는 앞선 글쓰기를 정리하는 내용이다.


  5년 전 읽은 책의 개정판이다. 그때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나 여전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기에 책의 내용이 익숙하다. 각 글쓰기가 끝나는 자리에 '글쓰기 명언 노트'가 있어 글쓰기에 대한 명언들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결국 시작은 써야 시작한다. 이 책을 읽고 쓰길 시작하거나 일단 시작하고 책의 조언을 참고하면 블로그 글쓰기가 너무 막연하지는 않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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