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 누구나 궁금한 일상 속 의문을 철학으로 풀다
이언 올라소프 지음, 이애리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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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궁금하지만 철학 책을 읽으며 철학이 크게 쓸모가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사고의 폭을 넓히거나 방향성 등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내 부족함 때문인지 철학은 여전히 일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걷는 기분이 들었다. 철학자들의 명제가 막혀 있던 생각의 틀에 금을 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평행한 선 위를 걷는 느낌이 남는다.


  이 책은 그런 철학이 우리 일상에 가까이 다가온 내용이라 할 수 있었다. 파머스 마켓에서 '철학자에게 물어보세요'를 진행하며 만났던 이들과 그들의 질문은 철학자들이 우리의 일상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에 쓴 내용을 믿지만 100% 확신을 못하는 게 철학의 모습이 아닐까도 생각하게 된다.


  책은 크게 '모두가 궁금한 질문에 대하여', '일상 속 질문에 대하여', '상상할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하여' 세 파트로 구성된다. 그 후 보너스 질문으로 '철학을 독학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와 '참고 문헌 & 추천 도서'로 마무리한다. 추천 도서 중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더 많이 보인다.


  파트 1 내용 중 눈에 들었던 내용 중 하나는 '최고의 정부 형태는 무엇일까?'다. 저자는 사회주의자라 말한다. 하지만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와는 개념이 다르다. 가끔 너무 단순하고 일방적으로 사상을 몰고 가는 데 분명 각 사상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잘 살린다면 좋은 정부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단점만 극대화한다면 아무리 좋은 사상이라 해도 실패한 정부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 '왜 그런 걸까?'라는 질문은 뭐가 왜 그래?라며 호기심을 보이며 읽어간다. 파트 1의 마무리 내용으로 여러 설명 이론을 가볍게 접할 수 있었다.


  파트 2는 '사랑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어 자연스럽게 두 번째 질문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합리적인가?'로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질문이 독자 대다수에게 멀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기에 가장 맑은 정신으로 읽었고,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질문들도 보였기에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파트 3는 평소 생각하지 않았을 질문을 다루는데 참 별걸 다 물어보네 싶기도 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철학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책. 그동안 읽은 철학 사상서와 다르게 철학자와 그의 사상을 전하기보다는 정말 우리 주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에 관해 철학적 답변이 어떻게 철학이 우리 삶에 쓸모가 있는지를 대변하는 듯했다. 철학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읽어본다면 철학에 대해 흥미를 갖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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