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제임스 볼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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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 아니라 '미친'이라는 말이 나오는 정도가 내 욕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런 내게도 화가 치미는 순간이 있다. 바로 가짜 뉴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도 문제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 정보만 보며 비난하는 모습은 더더욱 싫다. 가족은 물론 지인의 경우에도 그럴 때가 종종 있는데 그들에게 팩트를 찾아 보여줘도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게 더 화가 난다. 왜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떠도는 글을 떠벌리며 열을 내는지... 그래서 난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검색해서 팩트체크를 하고 공유를 하거나 그냥 나만 알고 실제 대화에서나 언급하는 정도이지 SNS에는 남기려 하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은 제목이 강렬해 끌렸고 다루는 내용이 내가 열받아 하는 내용이기에 관심이 갔다. 정말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초반부터 가짜 뉴스가 쉽게 만들어지지만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노력을 들여도 이미 가짜 뉴스에 현혹된 이들에게는 무의미한 게 현실이라는 것은 답답할 노릇이다.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가짜 뉴스가 주목을 끄는 데 정말 큰 몫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만 있던 시절 이렇게까지 빠르게 허위 정보가 퍼지지는 않은 것 같은데... 우리 집의 경우도 소셜 매체를 통해 공유된 가짜 뉴스가 문제였기에 눈길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마케도니아에서 만들어 내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과거 온라인 마케팅을 할 당시 좋은 치료라 홍보를 하고 있을 때 접했던 사례가 떠오른다. 약간의 디스크가 있던 내게는 효과가 있었으나 해당 치료로 인해 병이 악화가 됐다는 이의 글을 접하면서 혼란스러움을 겪게 됐던 때를... 대표는 팩트를 체크 후 사람에 따라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이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고, 그 외에도 복지 등이 결합되어 퇴사를 하게 됐던 시기가 떠오른다. 대부분 내가 문제가 될 것이라 고민했던 내용들이 그 후 규제를 당했기에 내 생각이 옳았음을 확인했으나 경제활동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문제라 씁쓸하다.

  그 후 돈에 구속되지 않는 글을 쓰며 블로그를 운영하는 소신을 이어가는 중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생각이 나기도 한다(그래도 아직까지는 거절 중이다).

  책에서 유독 트럼프를 많이 언급한다. 그만큼 가짜 뉴스 하면 떠오를 사람이 되었기 때문 아닐까? 우리나라의 정치계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일반에서도 일단 던지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들도 가짜 뉴스가 사라지지 않는데 한몫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쓰는 글이 가짜 뉴스가 되지 않으려 조심하는 편이지만 사람이라 100% 확신을 할 수는 없을 듯하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개소리에 맞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정치인, 미디어, 독자와 유권자로 나누어 제시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개소리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선 본문의 내용들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뒷부분의 내용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나 또한 가짜 뉴스를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고, 반대되는 의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그렇다. 보다 주의를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개소리에 대처한다면 개소리가 말 그대로 개소리로 사라질 수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짜 뉴스가 어떻게 이렇게 우리 주변에 퍼지게 됐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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