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 하루 1%의 시간을 멈추어, 99%의 시간을 다스린다
에밀리 플레처 지음, 이은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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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를 더 쉽게 받는 체질이 된 듯하다. 여유가 없어져 그런 것일까? 타인을 배려하다 내가 되려 피해를 보는 일을 10년간 겪어오며 더 변했는지도 모른다. 조급증은 늘어가고 새롭게 하는 공부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많은 시간은 들이지 않더라도 변화를 주고 싶었기에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명상 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셀프케어가 될까?라는 궁금증에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나름 잘나가며 목표하는 일도 얻었으나 힘든 상황을 겪는다. 분명 목표했던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몸이 상해가던 때 동료 배우의 추천으로 명상을 접하게 된다. 그 후 모든 게 바뀌어 버린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그 명상의 긍정적 영향을 전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다. 저자 스스로도 경험하며 일반인들이 시간이 없어 명상을 접할 생각조차 못 하기에 하루 15분씩 두 차례만 시간을 내면 할 수 있는 명상법을 전한다. 하루 15분씩 두 차례의 명상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일단 이 책을 차분히 읽어줘야 한다.


  제트 테크닉과 지바 테크닉이 무엇인지 첫 과제를 적고 조급증을 낼 때 첫 케이스스터디 글을 만난다. 어쩌면 case study가 귀찮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상의 효과를 경험한 이들의 사례를 통해 보다 나아질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또, 너무 조급증을 내는 독서 호흡에 숨돌릴 틈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준다.


  과거 '스트레스가 생산성이며 곧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느꼈다는 저자의 말에 조금은 놀랐다. 나도 혹시 그렇게 생각했던 적은 없었는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한창 몸이 안 좋아졌던 시기가 그랬던 때였던 듯하다. 그 후로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피하려 했으나 그게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 됐다. 예민한 감수성은 스트레스 역시 민감하게 잘 끌어당겼던 것 같다.


  명상과 관련해 건강이 좋아졌던 경험이 나에게도 있었다. 20대 중반 때 겉은 멀쩡했는데 건강이 안 좋아져 국선도를 배웠던 때가 있었다. 새벽 첫 시간에 가는 편이라 5시 정도에 도장에 나가 수련 후 아침 식사 전에 집에 돌아와 식사 후 출근을 했었다. 결과는 1개월 만에 한의원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받았다. 건강이 다시 좋아졌기에 신경을 안 쓰며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왔다면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30대에 들어와서는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먹고 살아갈 일에 조급해하다 30대 초반에 제대로 건강을 잃게 됐었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 생계와 관련된 일도 노력에 비해 꾸준히 이어가진 못했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수치를 높이며 더 날카로워졌는지도 모른다. 예전 같으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해서 조급증이 났다. '그래서 그 명상 어떻게 하는 것인데?'라는 질문이 계속 따른다. 중간중간 명상 훈련법이 나올 때면 따라 하며 잠시 숨을 돌린다. 다음 주로 다가온 시험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읽는 책에서 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지도...


  8장에 가서야 제트 테크닉 방법이 제대로 나오는데 그때야 든 생각은 책을 읽는 것 자체도 명상의 훈련이 아니었나 싶었다.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으나 문장으로 다가오는 차분함이 명상으로 날 이끌고, 조급함을 적절히 완화시켜주는 듯했다. 아직 제대로 저자의 가르침에 따른 명상은 해보진 못했지만 책을 읽는 것부터가 수련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책을 읽어가며 명상을 접하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느낌을 받는다.


  코로나19로 우울감도 높아진 시기, 조금은 시간 부담 없이 명상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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