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측 교과서 - 위성사진과 일기도로 날씨를 예측하는 폭우.태풍.폭염 기후 변화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후루카와 다케히코 & 오키 하야토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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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그런 시기 우리나라에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 그리고 연이은 태풍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다. 내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기나긴 장마 중 집중 호우로 인해 몇 년 만에 샛강이 완전히 한강에 스며들고, 올림픽대로가 통제됐다. 2년 전 처음 잠기는 것을 봤던 서울 마리나는 마리나 주차장까지 잠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뭐 원래 그렇다고 하기에는 기상이변의 모습은 '장마가 아닌 기후 위기'라는 말이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인간은 발전을 위해 자연을 생각하지 않았다. 기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그와 관련된 기후 위기를 영화로도 제작하였으니 어쩌면 예견된 재해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한동안 타고 있지 않지만 세일링 요트를 조종하는 사람으로 일기예보에 관심이 많다. 바다를 경험했을 때 특히나 기상에 관심이 많아졌다. 잠잠하던 바다가 순식간에 1~2미터의 파도가 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보질 못했기에 그 경험은 잊히질 않는다.


  일기예보를 항상 챙기지만 말 그대로 '예보'이기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날씨로 낭패를 볼 때가 있기에 책의 제목이 끌렸다. 물론, 기상학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은 알기에 어려울 것을 예상하며 책을 읽는다. 워낙 보누스의 교과서 시리즈는 믿고 보게 되기에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가장 관심이 갔던 '구름의 구조'를 시작으로 '비와 눈의 구조', '기온의 구조', '바람의 구조', '저기압, 고기압 그리고 전선의 구조', '태풍의 구조', '일기예보의 구조'로 구성된다.


  관심이 갔던 '구름의 구조'는 내가 생각하던 구름의 종류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구름의 구조라 과학 용어들이 많아 다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부분적으로 어떻게 구름이 생성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구름의 종류에 대해서는 1장의 끝부분에서 다룬다. 그래, 뭉게구름은 역시나 '적운'이었다.


  2장에서는 비와 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내리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장마철 무섭게 내리던 집중호우는 적란운에서 내린 비였다. 뭔 장마전선이 오래 지속되는가 싶었는데 '구름의 구조'와 '비와 눈의 구조'를 보니 왜 그랬는지도 알 것 같다. '스콜 선의 구조'가 확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긴 장마와 폭우가 스콜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려나.


  4장 '바람의 구조'는 세일링 때문에 더 혹하게 되는 내용을 담는다. 바람이 좋을 때 요트 세일링을 하고 싶으나 100년 만의 폭염 속 바람 없이 요트 위에서 있던 한낮이 기억나는 씁쓸함이란... 겨울 계절풍을 보면서 2년 전 남서해 항해 때 우리에게 꾸준히 노고 존을 선사하던 북풍이 생각난다. 그렇게 서해에서 바람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조류를 이용한 항해를 더 했으니...


  5장에서는 학창 시절 들어본 기단들의 이름이 반가웠고, 그래도 읽으면서 이해를 하기 괜찮은 파트였다. 마치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약간 들었다.


  6장은 태풍의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적란운이 조직화한 구조라는 것도 알게 된다. 지역별로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러고 보니 유럽에는 열대 저기압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도표를 보며 알게 된다. 남아메리카도 진로 방향과 무관함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별로 생각을 하지 않고 뉴스만 봤던 것 같다. 열대 저기압이 오지 않는 나라도 있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않았을까.


  마지막 장은 일기예보의 구조로 다양한 일기예보 방법이 존재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다. 분명 내 학창 시절 때보다도 확연히 발달한 장비와 시스템을 접하게 되며 예보관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김동완 기상 캐스터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이웃 나라 일본에서 쓰인 책이라 책 속에서 여러 우리나라의 지도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특별히 다르지 않게 적용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 기상 예측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그 메커니즘을 알고자 할 때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2020년 유난히도 길고 피해도 컸던 장마와 연이은 강력한 태풍을 보며 더더욱 기상 예측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다른 공부로 여유가 없는 때 급하게 읽느라 깊게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만 잘 이해해도 어느 정도 기상 예측을 하는 게 지금 보다 더 나아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탄탄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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