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 :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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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이후 오랜만에 저자의 책을 접한다. 그 사이 두 권의 시리즈가 나왔지만 읽어보지 못했다. 다만, 어렴풋이 어떤 책일지를 짐작만 했을 뿐. '수련'과 '정적'의 단계를 뛰어넘어 만나게 된 '승화-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하여'는 어쩌면 내 현 시기에 적절하게 마주한 책인지도 모르겠다.


'심연' 이후 여러 것을 배웠고, 가르치고, 다시 배우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서 다시금 틀어지는 길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쩌면 돌아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수련'이라는 저자의 전작 제목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바로 마주하는 시리즈의 마지막 책에서 만나는 내용도 만만치 않게 다가온다.


책은 '응시, 내가 보는 나는 누구인가', '엄격, 품위 있는 나를 만드는 법', '명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순간', '승화, 위대한 변화의 시작' 총 4부로 구성된다. 4부의 구성은 각각 7개씩의 키워드와 함께 다가온다. 1부에서부터 최근 내가 생각하는 내용을 만나기에 더 몰입하게 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저자가 제시하는 생각이 온전히 나와 일치하진 않는다.


태풍이 지나가고 내리는 빗속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라 그런지 빠르게 읽어가려 했다. 하지만 빠르게 읽으면 읽을수록 제동이 더 자주 걸리곤 했다. 급하게 읽고 지나칠 내용은 아니라고 내 몸이 반응한지도 모른다. 하고 있는 공부에 부족한 시간 때문에 더 책 읽기를 재촉했었는지도...


저자의 책은 각 글을 시작하며 주어지는 문구들이 키워드의 정수를 흡수시키려 하듯 날카롭게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상처는 빛이 당신에게 진입하는 통로다.

잘랄 앗딘 루미, 13세기 페르시아 수피 시인

p.36

책에서 만나게 되는 인용문이 내게 강렬한 인상으로 틈을 만들었다면 그 틈은 인용문 속 상처와 같은 역할을 해준 것 같기에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문구였다.


'수련과 정적' 두 가지 중간 단계를 뛰어넘은 듯한 느낌은 있으나 이 책을 접하는 것으로도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 지금의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도 책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코로나19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내용의 책이었다. 너무 서둘러 읽기보다는 시나브로 읽길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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