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어린시절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 / 일므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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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그냥 나이 들며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돌아보니 자연스럽게 느는 것은 나이뿐이었다. 나이에 비례해서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역행을 하게 되는 시기도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고, 괜찮은 가족들 사이에서 커왔다고 생각했으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결핍된 기재들이 튀어나와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알게 된다. 이번에 읽게 된 책 『몸에 밴 어린 시절』에서는 그 원인을 '내재과거아'라 부른다.


  올해 초에도 비슷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관련된 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서 더 내 행동의 근원을 더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답답해지면 나오게 되는 '내재과거아' 기재.


  나도 어느 정도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휴대전화 사용법 등 이제는 내가 부모님께 가르치게 되는 입장에서 나오는 모습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공부를 하던 때의 모습이 드러난다. 커피를 하던 때에는 잘 보이지 않던 모습이나 내가 원치 않는 상태에서 무엇인가 알려주게 되었을 때 특히 더 자주 마주하게 된다. 또, 확실한 내 교육 방침에서 어긋나는 행동과 태도를 보일 때에도 종종 드러나게 되는 모습이랄까? 이건 내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면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부분들은 책을 통해 해당이 어느 정도 되는 내용들이 드러난다.


  책에서는 1부 '내재과거아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다루고, 2부에서 '부모의 지나친 태도', 마지막 3부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다룬다.


  특히, 1부에서 내재과거아에 대해 알았다면 2부에서 앞서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포함해 내게 영향을 준 '부모의 지나친 태도'를 만나게 된다. 그중 완벽주의와 강압, 유약, 방임, 응징의 내용들이 나와 상당히 관련이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교육 방식의 모습에 완벽주의와 강압적인 모습들이 드러난다. 유약과 방임과 응징은 내 삶에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부분들이었다. 그다지 의식하지 못했으나 분명 내게 영향을 주는 부분임을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평소 조용히 지내다가 때때로 불화를 만들게 되는 때가 생기는 데 이번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다른 이의 내재과거아와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평소 잘 지내다가도 유독 사소한 일로 트러블이 생기는 게 서로가 배워온 태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문젯거리를 만들지 않게 그냥 넘어가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또 잊고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몸에 밴 어린 시절'이란 제목이 읽고 나니 더 와닿는 책이다. 인정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으나 분명 우리의 어린 시절이 현재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다. 자신의 주변 문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 조금은 불편한 과거와 만날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 꼭 곁에 두고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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