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빼내시는 성모님
베르나르-마리 지음, 조연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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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사를 드리지 못한지 오래되었다. 지난 4월 23일부터 공동체 미사가 재개되었지만 만성 기관지염이 있기에 여전히 미사를 드리러 가진 않고 있다. 미사를 드리지 않으면서도 신앙생활을 집에서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의 습관이 큰일을 한 것 같다. 10년 가까이 매일 미사를 읽고 성구를 뽑아 지인들에게 보내는 것과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앱으로 쓰기 시작한 복음 쓰기가 중요했다. 일도 완전히 끊겨서 어려움도 있었다.

  결국 가족 찬스를 사용해 출근을 하며 다시 출근길 묵주기도를 시작한 것도 내 신앙생활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물론, 가족들 중 유일한 가톨릭 신자다). 매달매달 신앙서적을 읽을 수 있었던 캐스리더스 활동도 미사가 중단되었던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는데 도움을 줬다.

  이번 캐스리더스 도서는 작고 얇다. 쓰려면 받은 당일 쓸 수도 있었겠지만 『가시를 빼내시는 성모님』이라는 제목과 '치유의 손길을 청하는 9일 기도'였기에 직접 9일간 기도를 참여한 후 글을 쓰고 싶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고 새로운 공부도 시작했기에 이래저래 핑곗거리가 있어 늦은 부분도 있다. 54일 하는 9일 기도 책은 있었으나 정말 9일간 기도를 담고 있었기에 더욱 도전을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9일이 조금 멀리 있는 듯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 마지막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도문 말미에 보이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님의 기도가 와닿는다.

"저는 제가 바라는 것을 얻을 자격이 전혀 없음을 잘 압니다. 하지만 저의 하느님, 보잘것없는 걸인이 구걸을 하듯 당신께 손을 내밉니다. 당신은 참으로 자애로운 분이므로 제 기도를 온전히 들어 주실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p.144

  성녀의 겸손함도 겸손함이지만 기도의 간절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내게도 그런 확신은 없으나 그에 앞선 성인들에게 하는 기도의 의미처럼 기도를 했던 것 같다.

  미사를 못 드리는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진로를 찾아 이동했으며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9일 기도를 바치며 책 속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의 기도 여운도 이어진다.

  54일의 9일 기도를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권하고 싶은 기도서 같다. 조금씩 시작해서 습관이 되고 이어진다면 장기간의 꾸준한 기도도 가능할 것이라 여겨진다. 또 그렇지 않더라도 기도하는 습관에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9일의 시간이 참 짧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다시 시작된 기도 생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이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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