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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문화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문예 창작과의 잡다함을 여전히 이어간다. 어느 시인도 말했 듯이 잡다한 문예창작과 출신. 처음 법무사 사무실에서 꽤 오랜 시간 근무를 하고,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거쳐 커피업계에서 일을 하다 세일링 요트 운항으로까지 흘러갔었다. 코로나19가 아니면 요즘 예정대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며 운항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나 결국 끊긴 일을 잇고자 또 다른 분야로 이직을 하게 됐다.
처음 직장이 법무사 사무실이었으니 아주 이상한 곳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삼지만 기존에 익숙했던 곳과 전혀 다른 업무다. 제대로 안정되어 자리 잡길 바라며 공부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일로의 연계가 될 수 있는 여지 또한 있기에 기대도 하게 된다.
그런 잡다함이 탑재된 내게 이 책은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몇 권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시리즈를 읽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문창과 출신의 잡다함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역사 문화 분야의 내용을 다루기에 가장 코드가 맞는 내용들이 아닐까? 싶었다. 글을 쓰려는 이들에게 글의 소재는 많을수록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데 정말 딱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다시 문청으로 돌아왔기에 더 반가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문화 역사에 대해 나름 관심을 갖고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했으나 모르는 게 더 많았다. 목차 전에 만나는 짤막한 글들은 책에 반신반의하던 나를 제대로 혹하게 만든다. 짐작과 작정, 참작이 다 술과 관련되어 있다는 얘기는 이번에 처음 접했다. 얼마나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자만을 하고 있었던가.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7개의 장이 주제별로 구성된다. 그래도 초반에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본다. 그렇게 순진하게 읽다 우연하게 현재 내가 일하는 분야의 유래에 대한 내용도 만나게 된다. 대충은 알았으나 이렇게 책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다. 사람 사는 게 역시 먹고사는 일이라 그런지 제1장 '의식주 · 풍속'이 다른 주제보다 월등히 많았다.
뒤로 갈수록 초심을 잃고 목차의 끌리는 제목을 찾아 읽으며 여러 분야의 역사 문화 이야기를 접한다.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기에 책에서 익숙한 내용도 꽤 만나게 됐으나 모르는 내용이 훨씬 더 많았다. 역시 제대로 선택했음을 확인한다.
책을 읽고 잘난 척을 어느 정도는 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모르던 내용을 많이 알 수 있어 고마웠고, 익숙하지만 온전히 알지 못했던 내용들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두껍고 '사전'이란 제목이 붙을 만한 책이다. 잘 보이고 손에 잘 닿는 책장에 꽂아두고 틈날 때마다 봐두면 남들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꼭 한 권씩 집에 소장하길 권하고 싶은 내용의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