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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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의 총리,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며 제대로 공직 생활을 해왔다고 생각된다. 기자 출신의 정치인, 글과 말하기로 대중을 사로잡은 이낙연 총리의 언어에 관심이 갔기에 책을 읽게 됐다. 글과 말과 행동이 달랐다면 관심을 두지 않았겠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그 세 가지가 맞아떨어진 인물이었다.


  책은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내용보다 그의 언어에 초점을 맞춘다. 요소요소에서 이 전 총리를 보게 되지만 그것보다는 그의 언어를 접하기에 여전히 글쓰기를 배우는 중인 내게 유익한 내용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4부로 나눠진다. 1부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관심을 뒀던 '쓰기의 언어'로 성웅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김훈 작가의 글이 인용되며 이 전 총리의 쓰기에 대해 다룬다. 기자 출신이라 보이는 글쓰기 습관과 문장이 돋보이는 것은 '기레기'라 비하 되는 이들의 쓰기와 큰 차이를 두기 때문이 아닐까? 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닌 행동으로 이어지는 그의 실천력도 그의 언어에 힘을 싣는데 일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2부 '말하기의 언어'에서는 볼테르가 등장한다. 볼테르의 짧지만 파고드는 문장으로 시작하기에 이 전 총리의 행적은 그에 비하면 참 부드럽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글처럼 하는 사람이다"(p.126)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이 책 본문에서 보인다. 책을 읽으며 가장 제목에 딱 맞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3부 '생각의 언어'에서는 한비자를 대입했다. 한비자와 법가 사상적 기초 위에 세워진 '수주대토' 정신과 이 전 총리의 '실용적 진보주의'는 꽤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한결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4부 '정치의 언어'는 앞선 1~3부의 내용이 이어지며 이낙연이란 인물을 다시금 주목하게 만든다.


  분명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 내가 아는 기억은 많지 않다. 하지만 책 속에 나오는 모습들만 보더라도 이런 정치인이 진짜 정치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읽게 된 책으로 해당 지역 유권자였다면 이 전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선거를 앞둔 시기 정치인들이 먼저 읽어보고 본 받아야 할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정치는 누구를 위해 왜 하는지 다시금 자문하길 바라며 정치인을 꿈꾸는 이들이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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