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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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학창 시절 암기 과목에는 두각을 나타낼 정도였다. 지금도 다른 이들 보다 어느 부분들에 대해 기억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모든 것을 다 기억하면 미쳐버릴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은 그런 내 기억력이 어떤 시스템으로 이뤄지는지 알고 싶어 읽게 됐다. 제목이 상당히 길면서도 끌리지만 사실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라는 수식에 넘어갔다. 물론 최종 목적은 '완벽한 설득의 12가지 메커니즘'을 알고 싶었다.


  책의 표지 디자인은 투박한 듯 꽉 찬 느낌이다. 그 흔한 이미지가 보이지 않고 텍스트와 물결무늬, 반짝거리는 원 4개 정도가 전부다. 이미지로 각인시키기에는 애매했기에 활자에 집중을 시켰구나? 하는 게 보이는 건 책을 읽었기에 그런 것 같다.


  12가지의 메커니즘을 12장에 각각 담는다. 1장부터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은 평소 내가 책을 읽을 때 종종 겪는 상황과 맞아떨어져 이해가 된다. 지금도 목소리가 들린다.


  2장을 보며 결국 비슷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했으나 듣기와 읽기와 시각과 청각은 행위와 감각으로 구분이 되기에 다르게 뇌에서 처리를 하는 거라 알 수 있었다. 2장의 내용은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의 주로 활용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는데 하나의 메커니즘 만이 들어간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3장은 내 기억력의 비밀을 조금은 알 수 있는 공간 같다. 어떤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반면 어떤 것들은 빠르게 휘발되는 것의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4장은 앞 장들의 내용과 연관이 된다. 결국 이 책도 맥락과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떠올리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6년 전 바리스타 실기시험을 보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 본 시험은 낯선 평소 연습하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렀고 몇 개월 후 본 시험은 실기시험 직전 시험장에서 하루 연습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와 같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12장까지 각각의 주제에 따라 이어지는 내용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의식하지 못한 우리의 일상 속 순간들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각 장을 시작할 때 만나는 문장들이 해당 장의 내용을 잘 압축했고 표현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다. 또 본문의 내용을 지나 만나는 '모두에게 전하는 중요한 포인트'와 각 장을 마무리하는 '한눈 요약'은 독자에게 내용을 더 잘 전달하고 기억시키기 위한 뛰어난 구성이다. 간혹 보이는 중간 휴식은 피로해질 것 같은 뇌를 잠시 쉬게 해주는 환기 역할로 한몫을 했던 것 같다.


  목적이 있는 독서였는데 재미까지 있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내용을 읽어가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이 책의 내용을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 내가 다시 구직 중인 분야와 거리가 있으면서도 밀접한 좋은 내용의 책을 접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지 궁금한 이들과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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