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씽킹 - 일 잘하는 사람들이 쓰는 간단한 표현의 기술
빌레민 브란트 지음, 홍주연 옮김 / 북센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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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글씨도 악필이라 내세우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한 드로잉 책을 통해 그림을 한주의 반 이상을 4주간 그렸고, 글씨를 쓴다기 보다 그리는 손글씨를 몇 년째 매일 쓴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림에는 자신이 없다.


  이 책도 처음 접근하길 그림보다는 '비주얼 씽킹'이라는 제목 자체에 끌려 읽게 됐다. 책은 목자부터 다르다(물론 뒤 페이지에 일반 목차가 나온다). 책은 총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처음 파트 1에서 저자 자신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비주얼 씽킹이 왜 필요한지, 어떤 자세로 임하며 그림을 그리면 생기는 이득에 대해 간단히 전한다(정말 간단하다 파트 1은 사실상 텍스트는 3페이지로 끝난다).


  파트 2에서는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기 기본기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필기구 소개로 시작해 기본적인 아이콘과 관련한 은유적 이미지로 이번 파트는 마무리된다(갈수록 텍스트는 적어지고 그림이 많아진다). 내 직업의 시각화에 떠오른 것은 세일 요트와 커피 원두가 떠올랐다. 당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덕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내 직업 정체성은 그 두 개의 이미지로 대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현재는 펜을 그려야 하려나? 파트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아이콘과 이미지들, 어떻게 보면 정말 쉬워 보이나 그림을 평소 그리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 조차도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파트 3는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템플릿 만들기를 다룬다. 스토리텔링은 이 책이 아니라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내용이다. 익숙한 것은 머리 도식이나 가슴 은유의 내용들이 스토리를 풀어가고 보는 이들에게 더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뭐가 더 낫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우나 머리에서 가슴까지 이어지는 시각적 정보에 더 끌린다. 은유를 찾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페이지 컬러를 다르게 해서 해결책을 제시하니 참고를 해보면 좋겠다. 대단한 게 아닌데 그 안에서 대단한 게 나올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템플릿 예제들이 보이는데 세일링 요트 등 익숙한 아이콘이 반가웠다.


  파트 4는 실전 적용에 대해 다룬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비주얼 씽킹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책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텍스트도 가장 많다. 이 책의 핵심 파트라 보면 되겠다. 9가지 비즈니스 상황을 다루니 독자별로 가장 필요한 상황에 바로 적용해 보면 비주얼 씽킹 익히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파트 5는 에필로그 같은 내용이면서 부록 같은 느낌이다. 불완전한 팁에 도움이 될만한 해시태그들과 비주얼 씽킹에 도움이 될 앱을 간단하게 추천한다. 저자 소개와 도움을 준 사람들도 기존에 책들과 다르게 드로잉으로 그들의 모습을 그려 전달하는 게 재미있다.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책이다. 바로 드러나게 좋아지진 않겠으나 꾸준히 연습한다면 그림은 모르겠지만 비주얼 씽킹의 노하우는 빠르게 쌓일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이 하고자 계획하는 일을 어떻게 간단하게 표현해 전달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따라 하며 연습을 한다면 어떤 분야의 일에도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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