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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 우울에 빠진 뇌를 재배선하는 10가지 실천 도구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1월
평점 :
지난해 10월 청춘 커피 페스티벌에서 지인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세희 씨의 강연에서 처음 추천을 받았던 책 『우울할 땐 뇌 과학』. 그 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진 못하고 중고서점을 통해 구입 후 집에 잘 보관을 하고 있다. 집에 읽어야 할 책과 꾸준하게 읽을 책이 많다는 핑계로 차곡차곡 책탑의 근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그러던 중 저자의 신작이자 제목이 포함된 '워크북'이 나왔다.
이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천으로 넘어가도 될까 싶었으나 꾸준한 걱정이 늘어가는 요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게 됐다. 워크북은 이론보다 실천에 더 비중을 두기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실천을 충실하게 잘 하는 편은 아니나 책 판형이 커진 워크북이라 여백의 미가 역시나 있었다.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개론 성격인 1장 '이해하고 인식하기'라는 부분은 제일 먼저 꼭 읽어야 할 곳이다. 다른 장들은 필요에 따라 읽고 실천하는 데 적용하면 되는 것 같다. 저자도 머리말에서 그런 내용을 내비친다. 다만, '한 장을 다 읽었다면 다른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 장에서 소개한 방법 중 적어도 하나는 꼭 실행해보세요.'라고 전한다. 강요하지는 않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으로 실제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울증 극복에 있어 '이해'와 '실천'이 두 가지 핵심 요소라 한다. 1장으로 통한 이해와 2장의 계획 세우기 그 후 다른 장들을 통해 끌리는 방법으로 실천을 하며 변화를 만들어 간다면 전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의 느낌이 든다. 3장에서 10장까지 여러 방법들이 나온다. 우울증이 아니라도 기분 전환에도 많이 활용되는 내용들이다. 요즘같이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인 문제(우한 폐렴)로 예정됐던 경제활동에 문제가 생겨 난감한 지금 내 감정 쇄신을 위해 활용을 해도 좋겠다(제발 더 큰 피해 없이 빠르게 정상화되면 좋겠다).
1장의 42페이지에 나온 표를 참고하면 어떤 방법(개입법)이 어떤 화학물질 작용에 좋을 것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래도 결국 본인이 끌리고 실천하게 될 방법을 선택해서 하는 게 보다 더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여러 정신 질환을 우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마 과거에는 정신과 문제에 대해 언급을 꺼려 했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과감하게 자신의 우울증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는 게 조금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닌가 생각된다. 혼자 삭이고 싸우다 최악의 선택을 하는 일을 우리 이웃에서도 경험했었다. 지인의 우울감을 전혀 모를 때보다 그에 대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왜 그런지 조금이나마 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힘든 이들과 혹시나 내가 우울증과 불안증은 아닌지 걱정인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내용의 책이라 여겨진다. 그게 아니더라도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싶은 이들에게도 괜찮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