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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을 앞둔 당신에게 - 하느님의 뜻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질문
마이클 스캔란 지음, 안기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월
평점 :
살면서 맞게 되는 결정의 순간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도 그 순간이 찾아오긴 했었다. 당시 결국 선택해야 할 길이었지만 결과가 생각했던 것만큼 꽃길은 아니었다. 그래도 몸 고생 마음고생을 더 오랜 기간할 뻔했는데 그나마 정리할 수 있었다.
그 시기에 캐스 리더스 연장 기간을 놓쳐 작년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닿아 올해 다시금 캐스리더스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결정 내리기의 다섯 단계를 순차적으로 사례와 함께 물어간다. 각 질문의 마지막 부분에 다섯 가지 메인 질문과 서브 질문이 있는데 꽤 많은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2장은 '결정을 위한 조언'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 만나는 질문들에 세 종류의 주제로 여러 조언을 만나게 된다. 부록으로는 '결정을 앞두고 바치는 기도'와 앞서 나온 다섯 단계의 질문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결정 연습 노트'로 마무리가 된다.
제목만 보면 결정을 앞둔 이에게 필요한 책 같았는데 읽는 동안 불편함을 안고 가는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그 당시 왜 그렇게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일들도 있었다.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을 사는 건 여전히 힘들다. 다만,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일들에 후회를 줄여가야 하는데 여전히 어렵다. 과거에는 오히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던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이 등의 문제 때문에 결정의 폭은 좁아졌고, 경제적 아쉬움도 남는다.
과거 성소 고민을 했을 때 이 책을 만났다면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환경 요소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기에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읽는 동안 제목보다 부제인 '하느님의 뜻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질문'이 더 오랜 시간 함께했다. 기도를 전처럼 하지 않고 있기에 불안했고 불편한지도 모른다. 30대 시절의 방황과는 무게감이 다른 현재. 신앙 보다 현실에 더 집중하게 되는 상황도 불편감을 가중시켰다. 이제는 미사 중에 드리는 성가도 와닿는 게 다르다. 같은 노랫말임에도 과거에는 그 뜻대로 살 수 있길 바랐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한 현실을 살며 주변에서 맴도는 것 같다.
두께는 얇지만 가볍게 읽을 수 없던 책이었다. 신앙인으로 과연 잘 살아가고 있는지 현재를 확인하기에도 괜찮은 책이라 여겨진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결정으로 날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길 바라며 '저자의 말'에서 와닿던 시편 기도 전문을 남기며 리뷰를 줄인다.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제게 가르쳐 주소서.
당신의 진리 위를 걷게 하시고
저를 가르치소서.
당신께서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니
날마다 당신께 바랍니다.(시편 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