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앤 스타일
데이비드 코긴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벤치워머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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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을 부리는 데 소질이 없다. 편하게 입고 내가 활동하기 좋으면 그만인 생활이 된지 꽤 된 것 같다. 옷차림에 따라 나이보다 어려 보이기도, 많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은 오랜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책을 고르는 능력은 자연스레 쌓여 갔는데 옷을 고르기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나이가 된 것 같고, 그냥 실용성에 집중한 스타일링에서도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무엇을, 왜 입어야 하는가'라는 부제가 돋보이고(이 책을 읽으려 하는 내 목적과 통했기에) 하얀 바탕에 심플하게 흰 구두 한 켤레가 전부인 표지 디자인은 깔끔하면서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책을 보고 두께가 부담스러워 보였으나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분명 페이지가 많아 두꺼운데 목차는 왜 이렇게 짧지? 각 파트 시작 전, 해당 파트에 대한 목차만 보인다. '스타일 있는 남자가 된다는 것', '옷차림의 복잡성', '매너와 무례', '신사의 관심사' 총 4개의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별 목차가 있어 처음에 전체 구성을 확인하는 것은 좀 불편할지도 모른다.


  스타일과 관련된 저자의 글과 중간중간 나오는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주된 내용을 구성한다. 해당 주제에 대한 글들 사이사이 보이는 인터뷰 파트들. 하나의 질문에 사람들의 대답은 다양하며 그 답변에서 개개인의 스타일 의식이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책 속 인터뷰이 대다수의 이름은 내겐 낯설었다. 신경을 써서 스타일링 하는 것과 거리 있는 생활을 했기에 책 뒤편에 설명이 없었다면 인터뷰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연속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학문 스타일의 어려운 내용은 아니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내 옷장에 내 손으로 고른 옷들이 얼마나 있는지 책을 읽고 생각한다. 책장의 책들은 대부분 내가 선택하고 채워갔기에 그만큼의 애착이 생겼는데 옷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부분이 내 손이 크게 닿지 않았서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새해에는 전환의 시기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기존에 해오던 것과 다른 변화의 흐름을 타게 될 것 같다.


  스타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들에겐 무엇을 왜 입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될 기회가 될 것이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이들에게도 조언이 될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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