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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에서 일합니다 - 커피와 빵을 만드는 기술자로 한국에서 살아남기 ㅣ 폴인이 만든 책
김병기.이세라 지음 / 폴인이만든책 / 2019년 12월
평점 :
'프릳츠' 내가 커피를 업으로 생각하고 뛰어들던 해인 2014년에 오픈한 핫한 카페다. 처음 도화동에 생기고 그 후로 원서, 양재점이 오픈했지만 아직까지 도화점 말고 다른 두 곳은 가보지 못했다. 워낙 카페가 많은 요즘 그래도 스페셜티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알고 있을 카페다.
커피계에서 5년 정도 발을 담그고 일을 해왔기에 지인들에게 듣는 이야기 등을 통해 프릳츠커피컴퍼니는 일반적인 카페들과 남다른 비전과 마인드를 가진 곳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디자인의 물개를 보며 프릳츠를 떠올렸다. 그만큼 브랜딩이 확실한 곳이다. 자주는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추천할 스페셜티 커피 카페에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일해왔던 카페들을 떠올렸다. 경영자의 마인드가 카페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가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상하 관계보다 수평적인 관계이고, 직원들의 교육과 복지, 어떻게 먹고살지 고민을 함께 하는 곳이 드물기에 두각을 나타내고 커피를 하는 이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이 되는 것 같다.
1장을 읽으며 철학과 비전이 있는 카페가 어떻게 차별화를 만드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일하는 이들이 어떻게 함께 브랜드를 키워 가는지를 보게 된다. 창업자라고 해서 직원들과의 다름을 존중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나 간혹 자신을 너무 과신하기에 다름을 틀림으로 선포하는 이들은 주변을 보지 못한다. '프릳츠가 함께 일하는 방법'은 그래서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결정은 사장이 하고 책임은 직원에게 떠넘기는 이들이 있는데 그런 이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3장에서는 프릳츠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어떻게 브랜드의 경험을 나누고, 팬덤을 형성하며 생존하는지를 담는다.
책을 읽으며 각 글의 뒤에 나오는 브랜드 관련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카페 직원보다는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더 와닿을 질문들로 여겨진다. 프릳츠를 따라 하기보다는 각자의 개성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기 위한 질문들이라 여겨진다. 해당 질문에 답을 하며 다시금 브랜딩에 대해 생각을 해보며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 가면 각자의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복지와 교육을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 그동안 일해왔던 카페들이 제대로 된 체계를 갖췄거나 브랜딩을 생각하며 운영이 되었다면 그 카페에서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늦은 나이에 커피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구직의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현재는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게 된 것도 나이로 인한 구직난 때문이었다. 현재는 세일링 요트 조종 및 교육을 하며 새로운 장소(세일링 요트 선실)에서 커피를 나눠 마시곤 한다. 새로운 분야에서 커피를 전파하는 것도 재미있으나 제대로 다시 커피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나만의 카페를 운영하며 생각한 공간에서 내 커피를 함께 하고 싶다.
이 책은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과 카페에서 일하는 이들,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이들 등 커피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어떻게 수많은 카페들 사이에서 확실한 브랜드를 확립할 수 있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