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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화된 신
레자 아슬란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육화의 신비로 신이 인간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신 그리스도를 신앙으로 믿고 있다. '우리(신)'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인간'에 익숙한 내게 책의 제목 『인간화된 신』은 흥미롭다. 과거 신앙을 갖지 않았던 나와 신화와 전설이 익숙한 내게 낯설지 않은 듯한 내용 같아 책을 읽게 됐다. 베스트셀러의 저자라고 하지만 내가 그의 책을 읽은 적이 없기에 내겐 낯선 작가일 뿐이었다. 저자가 이슬람교에서 기독교, 다시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력은 흥미롭다.
머리말 '우리 형상대로'라는 제목을 보면 성경의 내용이 떠오르지만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인간'이다. 그럴 수 있는 내용이며 그리스 로마 신화도 여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내용이기에 책의 내용이 더 궁금했다.
총 3부로 된 책의 첫 부분부터 익숙하면서도 낯선 아담과 하와의 내용이 다가온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자가 말하는 바에 대해서 감을 잡아갔다. 1부 중 2장의 '야수의 제왕'이라는 부분을 보면서는 소로 우상을 만들었던 히브리 민족이 떠오르는 것은 요즘 다시 그룹 봉사를 준비 중인 탈출기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2부에서 만나게 되는 내용이 왜 익숙하면서도 낯선지 본문을 읽어가며 이해를 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설화와 연결이 되는 주인공들의 내용도 재미있게 들어온다.
조로아스터교의 선신과 악신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만화 같은 심리적 갈등 상황에 나오는 천사와 악마를 떠올린 것은 나뿐이었으려나? 잘 알지 못하는 종교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다. 다신에서 일신교로의 변화 과정도 알 수 있다.
신앙의 신비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인간화된 신의 존재에 다가가는 것은 편하지만은 않다. 저자의 의견에도 동의를 하지만 그동안 알고 지낸 신의 이미지화는 '우리'의 모습으로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에게 남겨진 신적인 부분에서 우린 신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를 떠나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 곁에 있는 신앙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